KT 위즈 소형준(왼쪽)과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약 80%. 그 높은 확률을 잡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9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1차전에서 3 대 2로 승리했다. 5전 3승제 PO에서 먼저 1승을 챙긴 두산은 2차전 부담감을 덜게 됐다.
선발을 맡은 두산 크리스 플렉센과 KT 소형준은 경기 시작부터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무표정으로 감정을 숨긴 소형준은 예리한 투구로 두산 타자를 공략했다. 플렉센은 표정을 숨기지 않고 힘으로 찍어 누르는 패스트볼로 KT 타자를 꽁꽁 묶었다.
소형준은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7회 2사 1루에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KT는 선발 소형준을 내리고 불펜 주권을 투입했고 후속타자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기를 넘겼다.
승부처는 8회였다. 두산은 8회초 불펜으로 올라온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2사 1,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쿠에바스를 내리고 김재윤을 투입했지만 두산 후속타자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흐름을 탄 두산은 후속타자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로 2 대 0으로 치고 나갔다.
KT도 8회 1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위기를 느낀 두산은 호투를 펼친 플렉센을 내리고 마무리 이영하를 투입했다.
1사 후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두산은 이어진 만루에서 유한준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관록은 9회에 나왔다.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과 대주자 이유찬의 도루,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터진 김인태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깼다.
결국 두산은 이영하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PO 1차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플렉센은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1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은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KT의 고졸 신인 소형준은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 앞에서 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