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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바이든이 찾았던 베이징 식당에서 '자장미엔' 맛보니…



아시아/호주

    [르포]바이든이 찾았던 베이징 식당에서 '자장미엔' 맛보니…

    베이징 옛 정취 간직한 난뤄궈샹 근처
    간을 이용한 북경 전통 음식점
    허름하지만 손님들 북적이는 명소
    자장미엔은 먹을만…감동적이지는 않아
    '바이든식당' 소문에 구경꾼도 많아져

    바이든이 이 식당을 찾아 먹었던 '자장미엔'. (사진=안성용 특파원)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인사를 아직 안 하고 있지만 중국 매체와 중국인들은 바이든 시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중국 정책이 아직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그와 중국의 인연이 부각되고 있다. 바이든이 방문했던 허름한 식당이 요즘 뜨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인 2011년 8월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야오지차오간(姚記炒肝)이라는 식당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당시 주중 미국 대사와 손녀 등을 데리고 와 한국의 짜장면과 비슷한 자장미엔과 오이무침, 감자채무침, 찐빵, 콜라 등을 주문해 먹었다고 한다.

    야오지차오간 구로우점(鼓楼店)은 베이징의 옛 골목길로 유명한 난뤄궈샹(南锣鼓巷) 북측 출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10일 오후 기자가 야오지차오간을 찾았을 때는 잘못 찾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야오지차오간(姚記炒肝)이라는 식당. (사진=안성용 특파원)

     

    기자가 거주하는 곳에 있는 한 중국인도 야오지차오간은 간(肝)을 이용한 음식점 같은데 그런 곳에 자장미엔이 있겠냐고 했던 터여서 허탕친 게 아닌가 살짝 실망스런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잘못 찾은 게 아니었다. 입구라고 쓰여진 곳으로 들어가자 손님들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명한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썰렁한 느낌도 들었다.

    방향을 틀어 주문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홀 안은 꽉 차 있었고 주문을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장사 잘되는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단골들로 북적거리는 가게 내부 모습. (사진=안성용 특파원)

     

    음식점 안은 특별한 게 없었다. 바이든이 방문했던 곳이라는 사진을 걸 법도 하지만 한 장도 없었다. 사람들은 주로 돼지 간과 창자 등을 밀가루와 전분에 풀어 만든 베이징 전통음식 차오간과 만두, 자장미엔 등을 주문했다.

    우리 돈으로 6천원 정도인 36위안을 내고 자장미엔 두 그릇을 시켰다. 계산대 점원에게 바이든이 방문했던 식당이라는 곳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많이 늘었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자리를 잡고 주문한 자장미엔을 먹었다. 먹을 만했지만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다. 함께 갔던 동료 기자는 너무 짜다며 이내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한 청년이 함께 앉아도 되겠냐고 하며 합석했다. 대학생이냐고 물었더니 고등학생이라고 했다. 자주 온다고 했다.

    '바이든 식당'이란 소문에 행인들이 인증샷을 찍는 모습. (사진=안성용 특파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 바이든이 다녀간 곳이라는 소문을 듣도 찾아온 이들은 핸드폰으로 가게 안을 찍기에 바빴다. 젊은이들도 꽤 많았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았다. 히잡을 쓴 이들도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오자 어둑해졌다. 저녁 때가 다 돼서 그런지 손님들의 발길이 더 잦아졌다. '바이든 식당'이라는 소문 때문인지 행인들이 손으로 간판을 가리키며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가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발길을 재촉하는 이들도 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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