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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는 더 과감하게" 가을야구를 아는 두산 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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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경기는 더 과감하게" 가을야구를 아는 두산 정수빈

    두산 베어스의 외야를 책임지는 정수빈(사진 오른쪽)과 박건우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수빈에게는 '정가영'이라는 별명이 있다. 팀 선배 오재원이 붙여준 별명으로 '정수빈, 가을 영웅'의 줄임말이다.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올해 정규리그를 제패한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3위로 출발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관문을 뚫고 마지막 무대에 섰다.

    두산은 5년 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그해 한국시리즈 MVP가 정수빈이었다.

    정수빈은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포스트시즌 65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24경기는 한국시리즈 무대였다.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은 0.333(87타수 29안타)로 높고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914로 뛰어나다.

    정수빈은 가을 무대에서는 평소보다 더 과감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큰 경기에서는 평소 하지 않았던 플레이로 상대 실수를 유발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1회초 첫 타석에서 1루 방면 기습번트 안타로 NC 내야진을 흔들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측 방면 안타를 때린 뒤 NC 우익수 나성범의 대응이 늦은 틈을 타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2루에 안착했다.

    두 차례 출루가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수비의 허를 찌르는 정수빈의 과감한 플레이는 NC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겼다.

    정수빈이 두 차례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도 있었지만 안정된 중견수 수비로 경기 내내 팀에 공헌했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내려간 뒤 첫 타자였던 7회초 노진혁의 깊숙한 타구를 담장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호수비는 의미가 컸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17일 NC를 상대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애런 알테어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팀이 첫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한 가운데 정수빈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1차전에서 9번 타순에 배치됐던 정수빈은 두산이 5대4로 승리한 2차전에서 2번타자를 맡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순 변화에 대해 "타격 감각이 좋은 선수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도록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정수빈의 감각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정수빈이 자랑하는 안정된 수비,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과감한 판단력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큰 힘이 된다. "항상 이기는 경기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자신감도 넘친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획득을 앞두고 있는 정수빈에게 두산의 전성기 멤버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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