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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문학관'' ''''소나기'''', 원작에 부끄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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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문학관'' ''''소나기'''', 원작에 부끄럽지 않았다

    • 2005-05-09 13:20

    ''''HD TV문학관-소나기'''' 방송되자마자 재방 요구 일기도

    8일 방송된 HD TV문학관 '소나기'의 한 장면 (KBS 제공/노컷뉴스)

     


    8일 방송된 KBS 1TV의 HD TV문학관 ''''소나기''''(극본 염일호, 연출 고영탁)가 방송되자마자 재방송 요청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나기''''는 주인공인 ''''소년''''과 ''''소녀'''' 역에 각각 캐스팅 된 이재응과 이세영의 이미지와 연기가 황순원의 원작 소설 속의 등장인물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데다 ''''TV 문학관'''' 특유의 아름답고 정겨운 영상미가 결합돼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방영 다음날인 9일 오전에만 인터넷 ''''소나기''''의 홈페이지에는 200여 개의 시청소감이 올라왔으며 대부분의 글이 ''''순수한 사랑에 감명받았다''''거나 ''''아름다운 영상미에 감탄했다''''는 등의 찬사 일색이었다.

    당초 ''''잘 만들어 봐야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나기''''라는 작품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

    워낙에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동이 크고 예전에 같은 원작으로 제작됐던 작품들이 큰 호응을 받았던 바가 있어 자칫 비교 대상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데다 ''''원작 소설이 너무 짧아 특별한 극적 장치를 더하기 어렵다''''는 것이 KBS 현업 PD들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막이 열린 ''''소나기''''는 원작에 부끄럽지 않았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반응.

    두 주인공은 물론 신구, 박철호, 박순천, 신신애 등 중견 연기자들이 원작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역할들을 충분히 맛깔스럽게 살려줬고 특히 예전 작품들에서 볼 수 없었던 소년의 말썽쟁이 동생(이동호 분)이 등장, 극의 재미를 더해줬다.

    소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이어진 이야기도 자칫 ''''사족''''으로 붙여질 수 있는 쉽지 않은 시도였지만 원작의 여운을 해치기 보다는 오히려 증폭시키며 안정적인 결말을 이끌어냈다.

    ''''TV문학관''''은 지난 1980년 김동리 원작의 ''''을화''''를 시작으로 매주 1편씩 방송돼 1987년 10월 277편인 유홍종 원작의 ''''프랑소와즈 김''''을 끝으로 종방했던 것이 ''''HD TV문학관''''으로 부활했으며 오는 15일 ''''내가 살았던 집''''(원작 은희경, 연출 이윤기), 22일 ''''역마''''(원작 김동리, 연출 이영국), 29일 ''''외등''''(원작 박범신, 연출 최지영) 등이 방송될 예정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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