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익명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대학생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지난 2일 A씨 유가족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 아이가 에타 악플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릴 지경이 되도록 에타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과연 에브리타임만의 문제일까요? 2019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5명 중 1명'은 최근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습니다. 페북 저격, 다굴, 전화문자 폭탄, 사이버성폭력, 카톡감옥, 지인능욕, 기프티콘 셔틀, 방폭, 계정도용, 사이버스토킹, 신상털기, 익명 인신공격. 학교폭력은 오프라인을 넘어 각종 SNS와 메신저를 통해,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더욱 교묘하고 신랄하게 발생하고 있었죠.
또한 가해를 경험한 학생 중 53%는 피해를, 피해를 입은 학생 58% 이상은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할 만큼 손쉽게 행할 수 있는 사이버폭력은 가해가 또 다른 가해를 낳는 '폭력의 굴레'가 되고 있었습니다.
방관자들이 장난으로 치부하는 사이, 별일 아니라고 어른들이 가볍게 넘기는 사이, 이 세계에는 시한폭탄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끝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매번 고민하다가 죽어야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애들도 저한테 죽으라고 했었고 '내가 너였으면 진작 죽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사이버폭력은 피해자에게 어떤 트라우마를 남길까요? 왜 사이버불링은 멈출 수 없는 '폭력의 굴레'가 되었을까요?
씨리얼은 사이버 학교폭력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