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상위권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교 밖 청소년은 70%에 육박하는 수시전형에서 소외받고, 정시라는 30%의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경쟁해야 해요. 특히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는 지원이 불가능한 전형이에요. 대입준비를 하면서 학생부 때문에 자퇴라는 나의 선택이 후회될 정도입니다." -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권리침해사례 공모전 수상내용 中 -
29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2021년 입시에 '청소년생활기록부'를 활용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응시했다.
여성가족부는 16일 "올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한림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4개 대학이 2021년 입시에 청소년생활기록부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며 "29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를 활용해 학종 전형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학종은 교내 생활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만을 제출서류로 하고 있어 학생부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은 지원할 수 없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검정고시 출신자 대상으로 자율서식인 대체서류를 받고 있지만 지원 전형이 제한적이었다.
헌법재판소도 지난 2017년 검정고시 출신의 수시 입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대학 입시요강이 '학력을 이유로 한 차별'에 해당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학생부를 대신하는 청소년생활기록부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대입 응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번 시범사업은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총괄하며, 전국 219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센터)에서 운영한다.
청소년생활기록부에는 꿈드림 센터에서 △수상경력 △자격증 취득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다양한 활동내용을 기록하게 된다.
여가부는 올해 시범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그 결과를 분석·보완해 2022년부터 참여대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가부 최성유 청소년정책관은 "학교 밖 청소년의 대학입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응시기회 확대를 위해 청소년생활기록부가 좀 더 많은 대학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 대학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