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공식 홈페이지)
사실관계가 틀린 게 많고, 전문가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며 공개 비판받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21일 밤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먼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은 방대한 이야기의 세계사를 다루다 보니 한 편당 평균 총 4~5시간 녹화를 하고 있다.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시청자분들께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압축 편집하다 보니 긴 역사 강연의 내용을 모두 담기 어려워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제작진은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여 결과물을 송출했다. 이에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자문단을 더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님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 △향후 VOD 등에서는 일부 자막과 CG 등을 보강하여 이해에 혼선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 세심한 자료 수집과 편집 과정 등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하겠다.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알렸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시작해 첫 방송부터 5.17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집트를 다룬 2회는 5.86%(모두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였다.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설민석이 그린 지도가 엉망인 건 둘째치고, 배경이 되는 저 시대 이집트는 해안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가 중심이었을 텐데 대체 왜 이집트 내륙 깊숙한 곳에서부터 로마로 날아가는지"라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졌다는 것이 정설),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곽 소장은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며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