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밀 워니. KBL 제공
SK 자밀 워니는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였다.
평균 20.4점(3위) 10.4리바운드(3위)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장기인 플로터와 강력한 힘으로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SK의 공동 1위를 이끌었다. SK도 워니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0-2021시즌에는 3점슛도 장착했다. SK도 우승후보답게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 수록 워니의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 28경기에서 평균 19.64점(1위) 8.71리바운드(4위)로 기록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2점 성공률이 54%에서 50.6%까지 내려앉았다. 3점슛도 던지면서 필드골 성공률은 53.4%에서 48.2%로 떨어졌다.
5일 열린 KGC전.
SK는 최준용, 안영준이 부상으로 빠져 특유의 포워드 농구를 펼칠 수 없는 상황. 결국 워니의 골밑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SK 문경은 감독도, KGC 김승기 감독도 워니를 맞대결의 키(key)로 꼽았다.
문경은 감독은 "스크린을 걸고 빠지면서 잡는 공격을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로포스트로 공격할 수밖에 없다. 워니가 공을 잡을 때 공간이 없는 편이라 4번(파워포워드) 위치를 조정했다. 위치만 잡아주면 지난 시즌처럼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니는 21점 11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문제는 효율성이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오세근의 협력 수비에 다소 무리한 슛을 남발했다. SK의 85대93 패배.
워니의 2점 성공률은 42.9%(14개 중 6개 성공)에 그쳤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오세근이 수비에서 완벽하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워니에 대한 협력 수비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칭찬이었다.
워니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힘을 이용한 포스트업과 이어지는 플로터다. 하지만 이번 시즌 플로터가 줄었다. 무엇보다 어시스트가 평균 3.1개에서 2.1개로 적어졌다.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무리한 슛을 던진다는 의미다.
문경은 감독은 "아쉬움이 조금 있다. 2점 성공률이 조금 떨어지는데 효율성을 떠나 파울을 얻어내서 자유투로 득점을 해주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위기 때마다 턴오버와 슛 미스가 나와 아쉽다"면서 "지난 시즌 플로터를 많이 던졌다. 주특기인데 이번 시즌은 자꾸 더블 클러치로 공을 내렸다가 던진다"고 아쉬워했다.
SK는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12승16패 8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한 성적표다. 최근 닉 미네라스가 물오른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만큼 워니의 활약이 절실하다.
문경은 감독은 "그런 부분을 계속 지도해서 본인 장기를 보여주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