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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순옥적 허용' 통했지만…'펜트'가 남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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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순옥적 허용' 통했지만…'펜트'가 남긴 딜레마

    명품 표방 막장드라마 후발주자였지만 결과는 성공적
    최고 시청률 28.8% 기록…막장드라마 한계는 과제로

    방송 캡처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2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 명품을 표방한 막장드라마로서는 '후발주자'였지만 이번에도 김순옥 작가 필력은 통했다.

    지난 5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최종회에서는 심수련(이지아 분)·오윤희(유진 분)가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가진 자들의 이중성을 보여준 천서진(김소연 분)·주단태(엄기준 분)는 펜트하우스를 차지했다.

    심수련을 죽인 진짜 범인은 주단태이며 모든 증거를 조작해 오윤희를 범인으로 만든 살인사건의 내막도 밝혀졌다. 재판을 앞두고 심수련이 마지막으로 남긴 탄원서를 건네 받은 오윤희는 결국 재판에서 자신이 심수련을 죽이지 않았다고 진실을 털어놓았다.

    호송차로 이동되던 오윤희를 로건리(박은석 분)가 빼돌린 후 두 사람은 격렬한 대립을 벌였고, 오윤희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목에 상처를 입힌 채 쓰러졌다. 같은 시간, 천서진은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온 펜트하우스를 둘러보는 '교차 엔딩'으로 시즌1이 마무리됐다.

    앞서 성공한 두 드라마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를 모방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최고 시청률만 놓고 보면 '펜트하우스'의 승리로 끝났다. 화제성 역시 이들 드라마에 버금가게 뜨거웠다.

    악역을 연기한 김소연을 필두로 각 역할에 맞는 탄탄한 배우들 연기가 설득력 있게 극을 견인했다. 부동산·교육 양극화가 깊어지는 시대, '가진 자들의 이중성'을 내세운 전략은 김순옥 작가 특유의 빠르고 통쾌한 전개와 만나 몰입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까지 '순옥적 허용'으로 용인될 정도였다.

    수많은 미해결 '떡밥'을 남긴 가운데 '펜트하우스'는 조만간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제작진은 "지치고 힘든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든 배우, 스태프, 제작진이 열정을 불태웠다.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호응 덕분에 오히려 저희가 더 큰 힘을 얻었다. 역대급 스토리의 시즌2가 곧 찾아온다"고 예고했다.

    흥행에는 성공했을지라도 '펜트하우스'는 이제 한 장르가 된 '막장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김순옥 작가 전작 '황후의 품격'처럼 성폭력·시멘트 고문과 같은 수위의 장면은 없었지만, 여전히 살인·폭력 등이 빈번하게 등장해 자극적·선정적 연출이라는 비판 역시 자연스레 따라왔다.

    특히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펜트하우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시청등급 조정도 요구됐다. 지난해 10월 27일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 방송분에 나온 청소년 납치·폭행 장면이 문제였다.

    방통심의위는 '펜트하우스'를 향해 "방송사 자체심의에서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집단 내 괴롭힘을 자극적, 폭력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로 방송한 것은 물론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하는 등, 지나친 상업주의로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버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전히 낡은 모성관도 딜레마였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성'은 '펜트하우스' 주인공 세 사람 심수련·천서진·오윤희가 얽히는 복수와 욕망의 원동력이다.

    이를 통해 주인공들의 극단적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 캐릭터들이 꾸준히 '모성 우선주의'를 강조해 '희생'이 강요되는 전통적 모성관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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