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차 노동당대회. 연합뉴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8차 노동당 대회가 5년만에 개막했다. 이에 따라 대회가 어떠한 일정으로 전개될지 또한 관심을 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는 언론에 배포한 8차 당대회 참고자료를 통해, 전례를 고려했을 때 이번 일정은 개회사 → 당 중앙위·중앙검사위 사업총화 → 당 규약 개정 →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 폐회사 순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차 대회의 경우 1980년 6차 대회 이후 36년만인 2016년 5월 6~9일 열렸다. 첫날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개회사로 막을 올렸다. 이어 대회 집행부(39명)를 선거하고 5가지 대회 의정을 승인한 뒤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순서로 진행됐다.
보고에선 지난 대회 이후의 사업을 결산하고 향후 계획을 제시하는데, 당대회 자체가 36년만에 열렸기 때문에 내용이 매우 많았던 탓인지 이틀 동안 진행됐다. 이후 당 주요 인사들이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를 두고 토론에 나서 지지와 함께 충성을 다졌으며, 관영 조선중앙TV는 밤늦게 이를 요약해 보도했다.
7차 노동당대회 당시 모습. 연합뉴스
이틀 동안 진행된 사업총화 보고의 내용은 다음 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의 '특별 중대 방송'을 통해 확인됐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제시했던 북한의 경제 청사진(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과 정치·군사, 남북관계를 포함한 대외 외교 노선도 공개됐다.
8일에 열린 3일차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해 결론하고 이를 반영한 결정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하여'를 대표자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당의 재정관리 사업을 감사하는 기관인 당 중앙검사위원회의 사업총화도 이날 이뤄졌다.
당시 결정서는 북한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에 의해 강요되는 핵전쟁위협을 핵억제력에 의해 종식하고, 지역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며 "제국주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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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음을 선포했으며, 당 규약을 개정해 핵·경제 병진노선에 관련된 내용을 추가했다.
이 규약에는 노동당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당',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선노동당의 상징이고 영원한 수반'이라며 노동당 위원장을 당의 최고 직책으로 하고 그가 당을 대표하고 영도하는 당의 최고 영도자라는 내용 등도 추가됐다.
또한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를 통해 당 중앙위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 위원을 선출했으며, 같은 날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어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 등을 선출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경축 군중대회와 군중시위 등이 열렸다. 이번 8차 당대회의 경우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이미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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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은 이번 대회와 관련해 1일차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의 개회사, 집행부 선거, 서기부 선거, 주석단 성원 추천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첫째 의정에 대한 토론에 들어가며,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의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통적인 일정과 수순에 속하므로, 7차 당대회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