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내란 선동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13일(현지시간) 가결한 가운데 탄핵 찬반 의원들의 면면도 관심이다.
이날 탄핵소추안 심사에는 전체 하원 435명 가운데 433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232명이 찬성표, 19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민주당 의원 222명 전원과 공화당 의원 10명이다.
탄핵에 반대한 공화당 의원 197명 가운데는 의사당 침탈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급격하게 사이가 멀어진 케빈 맥카시 의원도 있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맥카시 의원은 이틀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이 총대를 매고 트럼프의 사임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하는지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혹시 탄핵 찬성표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민주·워싱턴주),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공화·캘리포니아주), 영 김(한국명 김영옥·공화·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사진=페이스북/kagc.us 캡처)
우리에겐 특히 관심을 끌었던 한국계 의원 4명은 당 별로 입장이 나뉘었다.
민주당 소속 앤디 김(뉴저지주·재선) 의원, 한국 이름 '순자'로 알려진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주·초선) 의원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영 김(한국명 김영옥·캘리포니아주·초선) 의원과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캘리포니아주·초선) 의원은 반대표를 각각 던졌다.
영 김 의원의 경우는 이날 표결 전에 내놓은 성명을 통해 탄핵 반대 입장을 개진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임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신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행동에 대한 강한 비판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와 의회를 분열시키기 보다는 단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주장했던 대통령 불신임은 상징적인 조치일 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아무런 제약을 강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