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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결말? 필리핀, 男농구 예선 개최 취소…FIBA는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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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무한 결말? 필리핀, 男농구 예선 개최 취소…FIBA는 "포기 못해"

    김상식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조상현 코치. 사진=KBL 제공.

     


    오는 2월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의 개최지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필리핀농구협회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재확산은 전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필리핀 역시 예외는 아니"라며 "대회 개최를 위해 당국과 협의했지만 외국인 입국 제한 정책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오는 2월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이 포함된 아시아컵 A조 예선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더불어 개최지를 찾지 못한 C조(뉴질랜드, 호주, 괌, 홍콩) 예선 역시 필리핀에서 열리기로 한 상태였다.

    하지만 필리핀농구협회가 자국에서 예선을 개최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약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A조와 C조 예선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외국인 입국 제한이 연장됐다. 필리핀농구협회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정부와 협의 끝에 예선 개최는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11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시아컵 예선에 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았다가 최근 FIBA로부터 벌금 2억원과 승점 2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FIBA는 한국이 2월 예선에 참가하면 징계안을 절반으로 줄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협회는 많은 고민 끝에 대표팀을 구성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에서 각 1명씩 차출했고 상무(강상재)와 아마추어 선수(용산고 여준석)를 각 1명씩 선발했다.

    하지만 국내 프로농구 리그가 막바지 순위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에 대한 우려, 형평성 논란 등이 불거졌고 이는 김상식 대표팀 감독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

    만약 2월 예선이 모두 취소되면 최근 농구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논란은 허무한 결말을 맞을 수 있겠지만 FIBA는 어떻게든 새로운 개최지를 찾아 예선 일정을 강행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FIBA가 오는 29일까지 새로운 개최지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컵 예선 일정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B조(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예선은 당초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본 당국의 규제로 인해 개최지가 카타르 도하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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