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투수 김광현(33)이 제주도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첫 불펜투구를 했다.
김광현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친정팀 SK 와이번스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아 총 34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등 직구 계열은 24개 던졌고 슬라이더와 커브는 5개씩 뿌리며 점검했다. 체인지업은 던지지 않았다.
이날 불펜 투구의 화두는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김광현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SK 와이번스 옛 동료들은 하나 같이 "투심 패스트볼의 회전력이 매우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현의 공을 직접 받은 김관응 SK 불펜포수는 "투심 패스트볼의 회전력과 움직임이 (SK 소속 시절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예전 김광현의 투심 패스트볼은 날아올 때 실밥이 보였는데, 지금은 회전을 많이 하면서 전혀 보이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 입장에서 공이 회전하는 모습만으로는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직구-슬라이더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지난 시즌 MLB로 진출했다.
김광현은 MLB 진출을 앞두고 투피치 투수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커브 연마에 집중했고, 비교적 다채로운 볼 배합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에 이어 투심 패스트볼을 제4구종으로 끌어올리는 듯하다.
올 시즌 MLB가 정상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큰 만큼, 많은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위해선 다양한 구종이 필요하다.
투심 패스트볼은 공의 실밥 두 개를 검지와 중지로 잡은 뒤 던지는 변형 직구다.
힘을 주는 손가락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지는데, 김광현의 투심 패스트볼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밑으로 떨어진다.
오른쪽 사선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움직임이 달라 상대 타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김광현은 달라진 투심 패스트볼 움직임에 관해 "공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투심 패스트볼 움직임에 감탄하는 SK 동료들에게 "MLB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는 다르다"며 "MLB 공인구로 던진 투심패스트볼을 봐서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김광현은 3일부터 SK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옛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그는 10일까지 SK 캠프에서 훈련한 뒤 12일께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