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바우어. 사진=연합뉴스.
파격적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뉴욕 메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우어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뉴욕 메츠 팬들에게 해명과 사과를 하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바우어는 최근 LA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에 4000만 달러, 2022년에 4500만 달러 그리고 2023년에 1700만 달러는 받는 조건이다.
이로써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연봉 40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계약 기간을 줄이는 대신 연봉 금액을 높였다. 또 매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문제는 바우어의 FA 계약 소식이 발표되기 전 다수의 메츠 팬들은 바우어가 올해 뉴욕에서 뛸 것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바우어의 계약이 발표된 지난 6일 메츠 구단의 상품 판매 사이트에는 바우어의 인스타그램 링크트리 페이지로 연결되는 창이 있었고 그곳에는 바우어의 사인이 담긴 메츠 모자가 경품으로 안내돼 있었다.
경품을 신청한 팬에게는 "하루빨리 뉴욕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이메일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를 계기로 SNS에는 바우어가 메츠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마침 당시 메츠가 바우어와 계약에 근접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바우어는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바우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악의없는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
바우어는 계약 가능성이 있는 다수의 구단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사인 모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미리 준비해놓고 공식 계약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링크를 숨기기로 했는데 실수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사과의 뜻을 전한 바우어는 해당 경품을 신청한 팬들에게 다저스-메츠 경기의 티켓 구매권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더불어 뉴욕 지역의 주요 복지단체에 1만 달러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지난 2020시즌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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