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토류 광산. 연합뉴스
중국이 스마트폰에서 스텔스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희토류 생산을 2021년 상반기에 4분의 1이상 늘리기로 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 증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보내는 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보기술산업부와 천연자원부는 지난 19일 올 상반기 희토류 생산량을 지난해 같은 시기의 6만6000톤에서 8만4000톤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희토류 생산량 증가 소식은 중국이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희토류 생산을 제한해 무기화할 수 있다는 서방언론의 보도가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에 이틀 만에 나왔다.
희토류는 세계 매장량이 제한되어 있고 현재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어서 무기화 가능성은 항상 제기되어 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기업에 희토류 정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도 중국이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첨단무기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한바 있다.
2012년 시진핑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특정 물품이나 기술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수출통제법을 시행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희토류 총량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공개하면서 '희토류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바 있다.
이에 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의 해외 의존도 등 공급 사슬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는 미 CNBC방송의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는 게 쉽지 않을수 있다는 분석이 중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경우 미국이 다른 공급선을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센카구(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때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지만 일본이 중국 외 지역에서 공급선을 찾음으로써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도 한 때 95%를 차지했지만 2018년 70%로 떨어진데 이어 지금은 60%까지 내려섰다. 희토류 매장량도 절대적인 게 아니어서 전 세계의 36.7%에 불과하다.
다만 초기 높은 설비 비용과 환경 영향으로 중국의 정제용량이 전 세계의 90%를 차지하고 있어서 미중간에 극단적인 분쟁이 발생하면 희토류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