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캡처.
"감사합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 복귀를 결정한 추신수의 성공을 기원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텍사스 구단은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추신수가 지난 7년 동안 보여줬던 안타와 미소, 우리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모든 일들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국에서도 행운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장면들을 담은 사진에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문장을 새겨넣었다.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특별한 구단이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4년부터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텍사스는 당시 자유계약선수(FA)였던 추신수를 데려오기 위해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제시했다.
추신수는 7시즌 동안 팀의 주축 타자로 뛰었고 특히 리드오프로서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2018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기도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7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14홈런, 355타점, 출루율 0.363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나는 존재였다. 지역 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기부와 헌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중단됐을 때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각각 1000달러를 기부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텍사스는 지난해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로 추신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선행으로 지역 사회에 크게 공헌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후보 선정 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텍사스와 추신수는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마지막 경기였던 작년 정규리그 최종전 때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그를 불러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대타 출전이 예상됐지만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에게 익숙한 1번타자를 맡겼다. 존중의 표시였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추신수는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목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습번트를 선택했고 혼신의 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발목을 삐끗해 곧바로 교체됐지만 동료들의 축하 세례와 인사로 위로를 받았다.
당시 텍사스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지만 그날만큼은 추신수를 위해 특별히 그의 가족을 초청하기도 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7년 계약은 만료됐지만 텍사스와 추신수는 서로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듯 하다. 텍사스 구단은 마지막까지 추신수를 예우하며 프로 구단의 품격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