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차들이 기지로 들어가려 하자 주민들이 저지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성주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을 반입한 가운데 사드 반대단체가 미국과 국방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25일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정부가 경찰병력을 동원해 사드 기지공사를 위한 자재 반입을 또다시 실행했다"며 "코로나 2.5단계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도 올해 들어 매월 국민과 소성리를 짓밟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폭력적인 기지공사 자재 반입은 지난 12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미국 정부 인사들에게 제시했던 성주 임시 사드기지 생활 여건 보장과 주한미군 사격장 갈등 해소라는 유인책을 실행한 결과"라며 "결국 정부는 스스로 정한 정부 정책과 지켜야 할 국민보다 주한미군이 우선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를 비롯한 주한미군과 관련된 사항에서 단 한 번도 원칙을 지킨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정부는 스스로 불법이라 밝힌 부지 쪼개기를 통한 불법적인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키고 유례없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만든 정책도 헌신짝 버리듯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주한미군을 위해 수시로 공사 자재를 반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부의 칼날 앞에 굴하지 않고 소성리를 쉽게 지나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