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가 준비한 압박면접 틈새 인터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10분 지나면 가차 없이 끊는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 |
① 87년 아이콘 우상호에게 '운동권 정치'란 ② 친노 적통인데 지지율 1%? 박인영의 답은 ③ 친문인데 왜 인기 없나, 김영춘에 물었다 (계속) |
21대 총선에 낙선한 뒤 국회 사무총장을 맡던 김영춘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다른 여권 주자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에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당내 열성 지지층을 규합하는 일도 아직 숙제로 꼽힌다. 그런 김 예비후보에게 친 문재인계, 즉 '친문'이 맞는지, 인기는 왜 떨어지는지 직접 물었다.
다음은 김영춘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 거두절미하고 바로 여쭙겠습니다. 출마 계기 어떻게 되십니까.
= "부산이 워낙 힘든 상황입니다. 어려운 위기의 도시죠. '위기의 도시, 제가 나서서 해결해보겠다'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섰습니다"
- '총선에 떨어져서 할 거 없어서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하시는 분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저는 국회 사무총장을 하고 있었고 사표 시점에서도 1년 6개월 이상 임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 말에 해당이 안 되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 윤창원 기자
- 이제 선거가 40여일 남았습니다. 자신 있으십니까.
= "예, 이미 추격은 시작되었습니다. 1월에 비해서 2월까지 한 달 사이에 평균 약 10% 이상 이미 간격을 좁혔습니다. 3월달 들어가서 접전을 펼치고 역전승 할 수 있다, 자신 있습니다"
- 혹시 모르시는 부산 시민들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민주화운동을 했습니다. 그때, 학교 이후에, 김영삼 옛날 총재님 야당 총재 시절에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끝내고 직선제 개헌운동을 펼치는 그런 상황에서 막료로 들어가서 일을 했고요. 청와대 비서관을 걸쳐서 서울 광진구에서 재선 의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향 부산에 돌아가서 '자꾸 추락하는 부산을 살려보자, 또 지역주의 정치를 끝내보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노무현 이어달리기해 보자' 그런 마음으로 부산에 돌아가서 3선 의원이 되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 자, 그 가운데 우리가 원래는 김영삼 전 대통령 라인이라고 하죠, 그쪽 계통에 있었는데, 지금은 열린우리당 이후에 민주당으로 넘어오셨잖아요. 어떤 과정 어떤 고민들이 있었을까요.
= "2002년도에 초선 의원이었는데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이 되셨어요. 그때 한나라당에서는 승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불복 소송을 내고 그러길래 당의 의원들 중에 저를 포함해서 일부 의원들이 '그건 아니다, 국민 밉상 짓 하지 말자, 당 혁신 운동을 하자' 이렇게 주장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들 다섯명이 독수리 5형제를 결성을 해서 탈당을 하고 전국 8도 어디에서나 승리할 수 있는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열린우리당을 만들게 됐습니다"
- 그리고 서울 광진에 계시다가 부산으로 넘어가셨잖아요. 그때는 사실은 민주당 소속 의원 입장에서는 부산은 험지로 분류되고 서울은 그래도 좀 그나마 좀 나은 곳으로 분류가 될 텐데 그때 부산으로 내려가셨을 때의 마음, 기억하실까요.
=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바로 직후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어달리기를 해야 되겠는데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 안 한다'고 손사래 치고 다니실 때고 저라도 가서 '지역주의 정치 극복과 쇠락하는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그런 정치를 민주당 이름으로 해보자' 그런 결심으로 귀향을 했죠. 꼭 10년 전입니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현장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김영춘 예비후보가 정견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년 됐군요. 리틀 노무현 이런 별명도 한때 붙었었는데, 지금은 친문이라는 그룹이 있죠. 친문 맞으십니까.
= "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해수부장관을 지냈고 또 계속 문재인 정부의 기본 기조를 지지하고 함께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친문이 맞습니다"
-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도 해요 왜 그렇다고 좀 보실까요.
= "아무래도 족보가 달라서 그렇겠죠 출발 자체가 다른 출발을 했으니까. 지금 그러나 부산에서는 이른바 친문 세력 그룹 이런 데 안에서도 저를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 박인영, 변성완 등 경선을 함께 치르고 있는 다른 예비후보들 그들보다 더 친문이다, 이렇게 자신할 수 있으실까요.
= "글쎄요. 그렇게 순도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겠죠. 각자의 특장점이 있는 거니까요. 그런 비교는 마땅치 않다고 봅니다"
- 현재로 다시 넘어와서 이번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계기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계기가 되었는데 그 사건을 조금 돌아보신다면 어떤 말씀을 부산 시민분들께 드릴 수 있을까요.
= "시민들께 또 피해자분께 정말 민망하고 죄송스럽죠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이번 선거에 후보를 안 내야 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경제나 사회 전체가 너무 어려운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에 이 선거를 우리 민주당 후보 없이 국민의힘만 갖고 치러서는 부산을 위한 아무런 이슈도 만들어지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부산 발전을 위한 큰 전환점인데 지금이, 그 전환점을 그냥 떠내려 보내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저도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오거돈 전 시장과는 사실 과거에도 인연이 좀 있으시잖아요. 친하셨나요.
= "친한 분은 아니죠. 제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가 야권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오거돈씨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그런 적이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베풀었던 사람이고요. 그분은 저한테 신세를 진 사람입니다"
- 최근에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있다, 없다?
= 없습니다.
- 없습니까. 또 현재 얘기로 좀 넘어와서 가덕도 신공항, 가장 부산에서 뜨거운 이슈가 아닐 수 없는데요. 지금 인터뷰가 이뤄지고 있는 이 시간 국회 바로 옆동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있습니다. 감회가 어떠십니까.
= "참 오래 걸렸습니다. 17~18년 정도 걸려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부산과 경남 울산이 모두 다 경제가 날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그런 위기의 신호인데요. 가덕 신공항 건설을 오늘 결정이 되면은 이 법을 기반으로 해서 이제 희망의 새역사가 시작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부울경이 새로 10년의 목표를 가지고 다시 날아오르는 웅비의 그런 역사를 써가는 출발점이라 감개무량합니다"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장 예비후보 합동기자회견. 윤창원 기자
- 항간에는 신공항이 보궐선거 일정과 맞물리면서 '선거용 그런 공약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실까요.
= "선거를 앞두고 이 법이 통과되니만큼 그런 비난을 하는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부울경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18년 묵은 숙원사업입니다. 그동안 안 돼왔던 게 너무 오래된 잃어버린 시간들이었죠. 특히 MB정부나 박근혜정부가 과거에 10년 동안 부산시민들의 바람을 배신하는 그런 결정들을 계속했거든요. 이제라도 된 게 천만다행이고 만시지탄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만시지탄이다? 호를 재밌게도 가덕이라고 이번에 새로 지으셨어요. 가덕 신공항이 이제 건설되려면 앞으로도 남은 과정들이 절차들이 있을 텐데 과제는 뭐가 좀 있을까요.
= "저희들 목표는 2030년 월드 엑스포를 개최하는 거고요. 그러기 위해서 29년까지 공항을 완성하는 겁니다. 굉장히 빠듯한 일정입니다. 제가 시장이 되면 그 빠듯한 일정이 가능하게끔 속도전을 펼치는 그런 시간표를 확정하겠습니다"
- 야당에서는 이제 가덕신공항에 대응한 듯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서 그 플랜을 얘기했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거의 아무 말 대잔치죠. 한일 해저터널이라는 게 아주 초보적인 수준으로 해도 한 100조원, 제대로 안전성이나 경제성을 제대로 갖춘다 그러면은 200조원 수준으로 듭니다. 그 돈으로 들여서 얼마나 경제성이 나올 것이며 그리고 부산으로서는 항구도시인데 항구도시의 기능과 역할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그런 해저터널은 저는 완강하게 반대합니다"
- 이제 당내 경선일정이 막판입니다. 막바지입니다. 변성완 박인영 예비후보 이제 김영춘 후보에 비해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조금은 떨어지는 후보들이 있는데 이 분들께 한말씀 건네주신다면.
=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으로서는 어려운 선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어렵게 결정했습니다마는 변성완 박인영 두 후보도 쉽지 않은 결정 해줘서 고맙고요. 우리가 이 위기의 부산을 다시 살려내고 일으키는 그런 정책논쟁 해법경쟁을 치열하게 해서 시민들께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지원자들의 국민면접’ 방송촬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35초 남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께 한 말씀 올리신다면.
= 대한민국의 동남쪽 끝에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 같은 도시가 하나 탄생한다고 하면 그건 대한민국에도 아주 좋은 발전의 새로운 축입니다. 부산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좀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가덕 신공항이 그 출발점입니다.
- 부산시장 될 자신 있으십니까.
= "예, 꼭 이길 거라고 확신합니다"
- 야당 후보 꺾을 자신 있으십니까.
= "확신합니다"
- 자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예비후보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