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오는 2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2021시즌 정규리그 첫 경기에 나서는 총 30명의 개막전 선발투수 랭킹을 선정했다.
세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이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나란히 4,5위를 차지한 가운데 당당히 6위를 차지한 투수는 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투수"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기준 개막전 선발 랭킹 3위와 6위가 정면 승부를 펼친다.
올해 개막전에는 30개팀 모두가 참여해 총 15경기가 열린다. 그 중에서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이 가장 빨리 시작한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새벽 2시5분에 열리는 양팀의 경기는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 볼"을 외치는 경기다.
게릿 콜과 류현진의 승부는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랭킹 8위)가 맞붙는 뉴욕 메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개막전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선발 대결이 펼쳐질 개막전으로 주목받을만 하다.
류현진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과거 박찬호가 2001년과 2002년 연속으로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코리안 특급의 기록마저 뛰어넘은 것이다.
토론토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첫 해였던 작년 단축시즌 때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다만 류현진에게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맞대결이었던 작년 9월8일 맞대결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하며 5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바 있다.
류현진의 지난 시즌 총 피홈런 수는 6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9월25일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괴물'의 자존심을 세운 경기였다. 올해 개막전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류현진이 전통의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서는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13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그해 6월 뉴욕 원정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류현진이 만나는 뉴욕 양키스 역시 개막전 선발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 연합뉴스
게릿 콜은 2020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자유계약선수(FA)의 최대 규모인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한 거물급 투수다.
게릿 콜은 지난해 12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해 양키스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고 100마일의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게릿 콜은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구속은 다소 느려도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타자와 수싸움을 벌이는 류현진의 스타일과는 대조를 이룬다.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선정한 프리시즌 파워랭킹 3위에 오른 강팀이다(토론토는 8위). 특히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 그리고 게릿 콜과 개막전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 개리 산체스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지난 2시즌 동안 홈런 억제 능력이 뛰어났던 류현진의 장점이 반드시 발휘돼야 하는 경기다.
반면, 토론토는 지난 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FA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의 개막전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근 복사근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영입한 마무리 커비 예이츠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날릴 가능성이 높다.
출발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토론토는 2년 연속 비시즌 기간에 화끈하게 지갑을 열고 포스트시즌 경쟁 구도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블리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을 비롯한 라이징 스타들의 성장 그리고 수비력의 발전 여부 등 개막전부터 지켜볼만한 요소가 많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