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윤창원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초청해 샤먼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4개국 외교장관을 별도로 초청해 회담을 갖는다.
왕이 외교부장은 알래스카 미중 2+2 고위급 회담과 중러 외교장관 회담, 중동국가 순방에 이어 안방에서 동남아국가 외교장관, 한국 외교장관과 연쇄적으로 회담하는 등 광폭외교의 선봉이 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국무원과 외교부장 초청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 장관이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는 육지와 바다로 연결된 중국의 우호적인 이웃으로 일대일로 건설의 중요 파트너라면서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항상 동남아시아를 인접 외교의 우선 순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화춘잉 대변인은 올해가 중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동남아국가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지역 및 국제 상황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며 방역 및 개발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 초청으로 샤면에서 회담을 갖는 동남아 4개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에게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국가들이다. 이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동맹을 통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일본-호주-인도로 이어지는 대중 봉쇄선 중간에 동남아 국가들이 자리잡고 있어 이 지역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미·중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안끝난 상황에서 중국이 동남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 등 중동 5개국에 대한 순방을 통해 역내 국가들과 우의를 다지는 한편 고품질의 일대일로 건설에 협력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또 홍콩 인권 문제 등을 내세운 미국 등 서구의 대중국 제재를 비난하며 중동 지지를 얻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