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SG랜더스 창단식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최소한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다치지 않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이 발전했으면 합니다."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팀의 창단식에서 한국 야구 환경에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추신수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SSG 창단식에서 팀의 새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공식 출범하는 소감에 대해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어떤 시즌, 어떤 순간에도 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이길 준비가 돼 있고 이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우리 선수들이 이런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러 나간다면 이번 시즌 144경기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미국에 있을 때도 목표는 우승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올해 우승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귀국한 뒤 2주간 자가 격리 후 지난 11일 팀에 합류한 추신수는 부산 사직야구장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NC파크, 인천 SSG랜더스필드, 서울 잠실야구장을 밟았다. 특히 원정팀 시설이 열악하기로 소문난 잠실야구장을 경험한 뒤에는 뭔가 느끼는 점이 있는 듯했다.
지난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SSG 추신수가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KBO리그가 가장 다른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가 한국 KBO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고 미국에서 야구를 오래 했고 미국 야구의 분위기를 오래 봤던 사람으로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정서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까지 느낀 점은 최소한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다치지 않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이 발전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개 구단 (야구장을) 다 가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갔던 구장에서 느낀 공통점은 (환경이) 굉장히 열악한 상황이다"며 "특히 원정팀이 열악한 상황에서 하는 것 많이 느꼈고 (원정팀이)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BO 선수들은 익숙해 있어서 모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선진국에서 하다 보니 (느낀다). 정말 최소한의 기본적인 안전을 책임지고 할 수 있게 (야구장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추신수는 다음 달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