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누가 될까. 오는 4월 3일 kt와 수원 원정 개막전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화의 선발 투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 경기를 앞두고 개막전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답을 미뤘다. 4월 1일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의 올 시즌 선발진은 일단 3명이 정해졌다.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김민우다. 장시환은 아직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재활 중이다. 남은 4, 5선발은 일단 1+1선발 전략인 이른바 탠덤으로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kt와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가 맡을 공산이 크다. 시범 경기에서 2번 등판해 8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6탈삼진 무실점의 괴력을 뽐낸 카펜터가 유력하다. 지난 26일 kt와 시범 경기에서도 5이닝 8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뽐냈다.
킹험은 5⅔이닝 2실점, 김민우는 8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시범 경기 성적과 최근 컨디션을 보면 카펜터가 유력하다.
kt 역시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초 윌리엄 쿠에바스는 30일 KIA와 광주 원정 시범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등에 담 증세를 느껴 나오지 않았다. 개막전 등판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에이스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한화와 2연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오는 6일 LG와 홈 경기에 등판하면 4일 휴식 뒤 11일 삼성과 원정에 나설 수 있는 로테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에바스의 몸이 좋지 않다면 데스파이네의 개막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도 굳이 개막전 선발을 밝힐 이유는 없다.
여기에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비공개로 한 상황인데 빨리 발표했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만약 선발 투수가 바뀌게 되면 대신 들어가는 선수가 '나는 땜빵인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 아직 고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발 투수가 개막전을 앞두고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기에 4월 1일 발표를 예고했다. 과연 올 시즌 비상을 꿈꾸는 한화의 개막 선발 중책은 누가 맡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