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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관대한 스트라이크존의 도움을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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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관대한 스트라이크존의 도움을 받았다고?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스트라이크존이 넓다면 분명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더 유리하다. 하지만 양팀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 주어진다면? 넓은 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변수가 된다.

    뉴욕 양키스의 구단 페이지는 14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미국 더니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대7로 졌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류현진이 주심 에릭 바쿠스의 관대한 스트라이크존 도움을 받았다"고 적었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7탈삼진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그런데 이 같은 호투에는 주심이 설정한 넓은 스트라이크존 영향이 크지 않았겠냐는 평가를 곁들인 것이다.

    실제로 애런 분 양키스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 도중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류현진이 루킹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양키스 덕아웃에서 고함을 터뜨리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류현진이 3회초 선두타자 지오 우르셀라를 상대로 초구를 던졌을 때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시속 69마일짜리 커브를 몸쪽 낮은 코스에 꽂았다. 중계 화면상 스트라이크존 안에 정확히 들어간 공이었다.

    이때 양키스 덕아웃에서 고함이 나왔는데 현지 중계를 담당한 벅 마르티네스 해설위원은 "아무 문제가 없는 판정이었다. 양키스가 젊은 심판을 흔들기 위해 펼친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류현진은 이날 모든 구종을 정확히 제구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보더라인 피칭의 진수를 선보였다. 주심이 정한 스트라이크존의 구석을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주심마다 스트라이크존의 성향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타자들이 바쿠스 주심의 존이 다소 넓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이 같은 경기 조건을 빠르게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도 투수와 포수 배터리가 갖춰야 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또 바쿠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양키스의 공격 때만 적용된 것은 아니다. 토론토 역시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양키스 선발 제임스 타이온은 3⅔이닝동안 8안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을 기록했다.

    양키스 덕아웃이 제기한 스트라이크존 판정 불만은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구종 소화 능력과 제구력 그리고 경기 조건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운영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반증하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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