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오늘 날카롭지 않았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이는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투수인가를 말해준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의 에이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지난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에이스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오른쪽 둔부 통증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를 통해 11일 만의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5이닝동안 6안타(1홈런) 1볼넷을 내주고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패스트볼의 구속이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고 전반적으로 제구력도 불안했다.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00%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5회까지 버텨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에이스의 노력만큼은 높게 평가했다.
몬토요 감독은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류현진은 오늘 전혀 날카로운 모습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 팀이 상대와 경합할 수 있도록 싸워줬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회말 마크 캐나에게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3회말에는 대거 3점을 내줬다.
하지만 4회부터는 한 단계 더 나아진 구위를 바탕으로 실점없이 버텼다.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라 투구 밸런스를 찾는 시간이 다소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4회까지 던진 패스트볼의 평균 속도가 시속 88.3마일(약 142.1km)였던 반면, 5회에 구사한 패스트볼은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속 89.9마일(144.7km)로 더 빨랐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버틴 사이 토론토는 모처럼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팀 자체 최다인 16안타를 몰아치며 10대4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몬토요 감독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그게 바로 류현진이다. 그가 좋은 투수인 이유다. 제구력이 흔들리는 투수는 보통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