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폴란드의 경기 모습.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홈페이지 캡처
높이에서 완벽하게 제압당한 경기였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폴란드를 넘지 못하고 대회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의 리미니 피에라에서 열린 202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예선라운드 1차전 폴란드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0 대 3(10-25, 20-25, 22-25)으로 패했다.
직전 일본전에 이어 연속해서 셧아웃패한 한국은 대회 2연패(1승3패)에 빠졌다. 표승주와 박정아는 9득점과 8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폴란드는 1승을 추가해 2승 2패가 됐다. 말비나 스마르젝(18득점)과 막달레나 스티시악(16득점)은 34득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팀이 아닌 폴란드를 상대로 한국은 체력 안배를 위해 주장 김연경과 리베로 오지영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채 염혜선(세터), 한다혜(리베로), 한송이(센터), 이다현(센터), 정지윤(라이트), 박정아(레프트), 표승주(레프트)로 경기에 나섰다.
1세트 폴란드는 높은 신장에서 나오는 빠른 공격으로 앞서갔다. 높이에 막힌 한국은 좀처럼 폴란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공격은 블로커에 막혔고 상대의 공격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이 폴란드의 블로커를 피하는 공격을 하다보면 공이 라인을 벗어나거나 상대에게 디그 됐다. 폴란드는 서브 득점 등 타점 높은 공격으로 11-5로 치고 나갔다. 한국은 랠리 끝에 간신히 점수를 내는 반면 폴란드는 쉽게 득점했다. 10점 차까지 뒤처진 한국은 김다인으로 세터를 교체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첫 세트를 10-25로 내줬다.
2세트 다시 염혜선을 투입한 한국은 폴란드의 높이를 이용한 경기로 전략을 바꿨다. 블로커 터치아웃을 유도한 공격으로 높이를 극복한 뒤 정지윤의 블로킹 득점과 한송이의 다이렉트 공격을 앞세워 4-3으로 역전했다. 폴란드도 흐름을 내주지 않고 서브 득점과 타점 높은 공격으로 재역전했고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다. 한국은 박정아를 빼고 이소영을 투입해 공격에서 반전을 노렸다. 이소영의 공격 득점과 이다현의 블로킹 득점으로 19-22까지 추격한 한국은 뒷심을 발휘했지만 5점 차로 2세트를 빼앗겼다.
한국은 3세트 집중력을 발휘해 앞서갔다. 분위기가 올라온 한국은 이소영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8-4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박정아의 블로킹과 표승주의 서브 득점이 이어졌고 13-5로 격차를 벌렸다. 폴란드도 수비를 재정비해 17-19, 2점 차까지 따라온 뒤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폴란드는 이소영의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막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블로킹 득점을 추가한 폴란드는 밀어 넣기로 24-21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25-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일 저녁 7시 도미니카공화국과 2주차 2차전으로 격돌한다. 김연경과 오지영은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