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대한축구협회 제공
"꿈의 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홀슈타인 킬과 이별하는 이재성(29)의 눈은 독일 분데스리가,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재성은 1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에서의 3년은) 유럽에서 나를 알릴 수 있는 단계였다. 3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이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승강 플레이오프 결과가 아쉽다고 하는데, 이번 시즌은 좋았던 시즌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전북 현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 입단한 이재성은 팀 내 주축으로 활약했다. 104경기 23골 25도움. 하지만 2020-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고, 계약만료와 함께 홀슈타인 킬을 떠나게 됐다.
이재성은 "대표팀 소집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소집 이후 6월 안에 거취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꿈의 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3년의 독일 생활은 이재성에게 훌륭한 경험이었다. 홀슈타인 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재성은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언어나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력은 1년 차에 힘들었지만, 이후 잘 적응해 한국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유럽에서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를 독일 무대에 알린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역시 유럽에서 활약 중인 동갑내기 손흥민(29, 토트넘 핫스퍼)과 황의조(29, 지롱댕 보르도)의 활약도 큰 자극제다.
이재성은 "해외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같은 입장"이라면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이 되고, 또 자극도 된다. 이번 시즌 흥민이와 의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더 좋은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