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과로사 대책 마련과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1박 2일 노숙 투쟁을 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박종민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4천여명이 모여 1박 2일간 집회를 연 가운데, 참석한 노조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산하기관인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이번 집회와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보냈고, 검사를 받은 이들 가운데 2명이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물류지원단에 알렸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위탁 배달원들이 계약 관계를 맺고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복귀하기 전에 문자를 보내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검사 받으신 분 중 2명이 양성 판정 됐다고 보건소로부터 통보가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여의도 공원 집회에 참석한 것은 확인이 됐지만, 포스트타워 농성까지 참여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2명은 수도권 거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과로사 대책 마련과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1박 2일 노숙 투쟁을 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박 2일' 투쟁을 진행했다. 이 집회에는 4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택배노조 전체 조합원 숫자는 6500여명인데, 이 중 2750여명이 우체국 택배 종사자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조합원들도 있어 추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택배노조는 16일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 회의에서 잠정 합의안에 나옴에 따라 17일부터 총파업을 종료하고 복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