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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민주당 일촉즉발 '경선연기론'…이게 머선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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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알못]민주당 일촉즉발 '경선연기론'…이게 머선129

    [쉽게 풀어쓴 뉴스]민주당 경선연기론
    '180일 당헌' 특별당규까지 만들었지만
    마스크 벗고 정상선거 하자며 다시 제기
    권력 쟁투만 노출…비전 정책 어디 갔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내 선거 일정 잡는 문제가 정치 뉴스를 채우고 있습니다.

    당장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집권여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얼굴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도대체 이게 머선129(무슨 일이고)…' 이렇게 묻는 분들을 위해 오늘 정알못 뉴스 아이템은 경선 연기론으로 잡았습니다.

    ◇'예선·본선·결선 180일 전에 끝내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한민국에 헌법과 법률이 있다면 정당에는 당헌과 당규가 있습니다. 예산이나 조직, 기본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여기에 꼼꼼히 정해놨는데요.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통령 선거 후보 정하는 경선을 예선부터 본선, 결선까지 3단계로 나눴습니다.

    먼저 출마자가 7명이 넘으면 예선에서 여론조사 통해 6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탈락시킵니다.

    본선에서는 당원, 그리고 모집된 선거인단이 1인 1표를 행사하는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한 방에 끝내고 안 나오면 1, 2등을 다시 결선에서 맞붙입니다.

    이런 과정을 오는 9월 10일까지는 모두 끝내야 한다네요. 대선이 내년 3월 9일인데 그로부터 180일 전까지는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조항이 당헌 88조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찬 대표 '특별당규'까지 만들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그런데 이 180일 조항, 매번 논란이 있었습니다.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이른바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하면 바꿀 수 있다고 역시 당헌에 써 있거든요. 당무위는 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주요 직책을 맡은 100명으로 구성됩니다.

    그럼, 최근 두 번의 대선에서는 어땠을까요.

    더불어민주당이 전신 민주통합당이던 2012년, 경선 일정을 100일 뒤로 미뤘습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석패했었죠.

    반면 4년 뒤 2016년에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당내 압도적 1위였던 문재인 후보는 경선은 물론 탄핵으로 급하게 치러진 대선에서 상대인 홍준표 후보를 눌렀습니다.

    그 뒤 민주당은 잡음을 막기 위해 '특별당규'까지 별도로 만들어 180일 전 경선 방침을 못 박았습니다. 지난해 8월 이해찬 전 대표 주도로 당헌에 있던 원칙을 구체화한 겁니다.

    이렇게 일찍 확정하면 관심과 권한을 후보에게 빨리 넘겨줄 수 있고 선거 후 혹시 모를 내분도 막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검증대에 오래 세워두는 게 국민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하면서요.

    ◇반전 꾀하는 친문…이재명계와 일촉즉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경선 연기 요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솔솔 피어올랐습니다.

    상대인 국민의힘은 당헌상 120일 전, 즉 11월 9일까지 경선을 벌일 텐데 그보다 먼저 후보를 정해놓고 기다리면 흥행에 불리할 거라는 주장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빨라지고 있으니 조금만 미루면 마스크 벗고 체육관 돌면서 정상적인 선거 치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의견도 함께 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전략적 요소보다는 당내 주자 간 유불리 계산이 더 크게 부각되는 모양새입니다.

    당내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9월 경선 원칙을 고수하는 반면 추격을 꾀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쪽에서 11월 경선을 요구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미루면 미룰수록 반전의 계기가 몇 차례 더 찾아올 수 있겠죠. 그걸 걱정하는 쪽과 또 기대하는 쪽의 갈등이 일촉즉발, 커지고 있습니다.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계파가 세력을 모을 만한 후보를 딱 찾지 못하고 흩어진 상태에서 일단 '눈엣가시'인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고자 포위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당무위 열리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해 할것인가?'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현재로서는 연기 요구가 수용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의원 60여 명이 툭 까놓고 얘기 좀 해보자고 제안해서 의원 전체가 모이는 총회까지 열었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결론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원 간 합의가 마련된다 하더라도 결정 권한이 있는 당무위를 송영길 대표가 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일 테죠. 송 대표는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대선 주자들이 모두 동의해야만 연기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찌 되건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결판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끝까지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지적은 꼭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집권여당이 이렇게 권력 쟁투, 계파 갈등만 노출하고 있는데 국가 비전이나 정책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겁니까.

    내로남불 반성하고 민생 챙긴다 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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