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마치 노히터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은 3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류현진은 6회까지 볼티모어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다. 7회초에만 4점을 내줬다. 경기 흐름에 지장은 없었다. 토론토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이미 12대0으로 크게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류현진이 7회에 등판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
류현진은 6회까지 투구수가 62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잘 던졌다. 토론토 불펜은 전날 상당한 소모를 했다. 에이스가 '이닝이터' 역할을 해야 하는 날이었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7회를 앞두고 류현진에게 다시 마운드에 나갈 것인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류현진이 어떻게 대답할지 예상하고 있었다. 시즌 내내 그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가 매우 적었고 또 마운드에서 잘 던지고 있었다. 마치 노히터 경기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히터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는 사령탑의 말은 그만큼 류현진의 투구가 압도적이었고 또 투구수 관리를 포함한 효율성이 뒷받침됐다는 뜻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투구수가 너무 많아지면 '노히터' 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7회 4실점은 옥에 티로 남았고 그로 인해 시즌 평균자책점도 3.41로 올랐지만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매우 좋았고 또 고무적이었다.
6월 들어 구종 가치가 다소 떨어졌던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체인지업 제구력을 되찾았다며 "이달 내내 고전했고 지난 등판 이후 본인도 체인지업이 불안하다고 인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지난 등판 상대 역시 볼티모어였다. 당시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체인지업을 17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올해 한경기 기준 최저 기록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자신있게 체인지업 26개를 뿌렸고 그 중 1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도 지난 2경기에 비해 체인지업 제구력이 나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즌 7승 못지 않은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