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은 한 달 만에 확진자가 4배 늘었고, 독일은 델타 변이 감염자가 전체 확진자의 절반을 넘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4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유병률이 170명 중 1명인 0.59%라고 발표했다. 한 달 전인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유병률은 0.15%에 불과했다.
특히 영국에서 델타 변이 때문에 확진자가 6일마다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우리의 자료를 보면, '빨리 봉쇄를 푸는 것이 좋다'는 주장은 힘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률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65세 이하의 사람이 3배 낮았다. 이는 확진자 감소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유로2020 잉글랜드 팬들. 연합뉴스 라일리 교수는 "유로2020이 남성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여성 확진자가 남성보다 30% 적었다"면서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은 남성이 평소보다 사회적 활동을 더 많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었다. 대부분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경력이 있는 폴 너스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 소장은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4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 중 4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면서 "4차 유행이 발생할 경우 올여름을 망칠 수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가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3주 전 10%에서 지난주 20%로 늘었고 이번 주에는 40%로 증가했다. 매주 2배씩 늘어난 셈이다.
프랑스의 확진자는 지난 4월 중순 하루 평균 4만 2천 명에서 지난달 말 1800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최근 2500명을 넘었다.
독일도 지난달 말 이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다.
로버트 코흐 전염병 연구소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985명이라고 밝혔다. 전주에 비해 177명 늘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는 4.9명에서 5.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연합뉴스 특히 델타 변이 감염자가 6월 말 이후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지배종'이 된 것이다.
얀스 스판 보건장관은 이날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것은 백신 접종 속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인구의 약 57%가 최소 1차례 백신을 맞았고 39%가 2차까지 접종을 완료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접종률은 90%에 육박했지만, 청년층의 접종률이 85%에 도달할 때까지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스판 장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