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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딛고 메달 사냥 준비 중인 라바리니호…20일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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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폭' 딛고 메달 사냥 준비 중인 라바리니호…20일 출국

    지난 8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김연경 선수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8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김연경 선수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배구 종목에는 금·은·동 총 메달 12개가 걸려있다.
       
    남녀 실내배구 6개, 남녀 비치발리볼 6개, 이 중 실내배구 메달 중 1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노린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는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영광을 재연하려고 한다. 오는 23일 열릴 올림픽에 나설 라바리니호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종 담금질을 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두 번의 도전이 있었지만 아직 메달을 거머쥐지 못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안 게임이었다.
       
    이번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해외 무대를 접고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연경은 어느 때보다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지난 2월 터진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논란으로 여자배구 대표팀에 큰 균열이 생겼다. 대표팀 주전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빠진 만큼 전력 공백이 불가피했다.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새로운 선수 조합으로 지난 5·6월에 열린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결과는 3승 12패로 부진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쌍둥이의 공백을 메울 해법을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세터 자리에 누가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VNL 경기 후 여자배구 대표팀의 단체사진.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지난 VNL 경기 후 여자배구 대표팀의 단체사진.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과 안혜진(GS칼텍스)을 중심으로 공격에 김연경을 포함한 이소영(KGC인삼공사)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세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전력으로 메달을 꼭 따내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A조에 편성됐다. 상대는 브라질(3위), 케냐(24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일본(5위), 세르비아(13위)다.
       
    이중 상위 4개 팀만 8강에 오른다. 이후 B조 1~4위 팀과 토너먼트를 치른다. B조는 미국(1위), 중국(2위), 터키(4위), 러시아(7위), 이탈리아(9위), 아르헨티나(16위)가 속해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상대적 약체인 케냐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특히 비슷한 전력의 세르비아와 함께 VNL에서 패배를 맛봤던 일본은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메달에 향한 의지만큼은 어느 올림픽 때보다 높은 라바리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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