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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중단과 온갖 거짓말…그런데 올스타전은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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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리그 중단과 온갖 거짓말…그런데 올스타전은 하겠다고?

    리그 중단과 올스타전 개최, 앞뒤가 맞나?

    팬들과의 약속? 그렇다면 KBO와 10개 구단이 시즌 개막 전부터 여러 차례 강조했던 통합 메뉴얼 준수와 중단없는 리그 진행이라는 약속부터 지켜야 했다. 올스타전은 해당 스포츠의 별들과 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무관중 개최부터가 '넌센스'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지난주 발표한 사과문에는 공통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방역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방역수칙 위반 여부는 방역 당국이 역학 조사를 마무리한 뒤에 최종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구단은 미리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은 거짓말이었다. 역학 조사에 따르면 한화 선수 2명과 키움 선수 2명은 약 6분 이상 합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과 한화는 'NC발 파문'이 커진 뒤에 자체 조사를 통해 잘못을 실토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거짓을 말한 선수들에게 속았거나 진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는 지난해부터 다수의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됐고 고통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드러난 야구계의 행태를 보면 선수와 구단은 '그러거나 말거나' 야구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자세로 보인다.

    방역수칙을 신경쓰지 않고 술판을 벌이는 선수가 다수 있었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을 내려야 할 구단은 거짓말에 속거나 사태를 무마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키움과 한화는 KBO가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자체 징계를 내렸거나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위를 밝히지는 않았다.

    한화의 경우 "팀 내규 최고 수위에 가까운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으나 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자세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징계안 발표는 스포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니다.

    '자체 징계'를 내렸으니 구단은 할만큼 한 것 아니냐는 논리로 이번 사태를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라면 코로나19 시국을 여전히 만만하게 보는 것이다.

    'NC발 파문'으로 인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은 박민우. 연합뉴스'NC발 파문'으로 인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은 박민우. 연합뉴스


    이처럼 선수들의 일탈과 구단의 프로답지 못한 대처로 프로야구가 신뢰를 잃어가는 마당에 KBO는 18일 "안전한 후반기 일정 진행을 위한 리그 휴식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정부 및 방역 당국의 사회적 단계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이외의 방역은 정규시즌과 동일하게 KBO 리그 통합 메뉴얼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추가로 구단은 공식적인 대면 행사 개최를 할 수 없고 선수들은 사적인 모임과 행사 참여를 자제하도록 규제했다.

    지난주 통합 메뉴얼을 사실상 무시하고 KBO 리그 중단을 선언한 KBO로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24일로 일정이 잡힌 KBO 리그 올스타전을 취소하지 않고 무관중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규리그를 중단했지만 올스타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팬들과의 약속? 그렇다면 KBO와 10개 구단이 시즌 개막 전부터 여러 차례 강조했던 통합 메뉴얼 준수와 중단없는 리그 진행이라는 약속부터 지켜야 했다.

    올스타전은 해당 스포츠의 별들과 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무관중 개최부터가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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