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도쿄 올림픽스타디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우려 속에 1년 연기된 이번 대회는 부실한 준비에 대한 질타에도 결국 대회를 강행한다.
도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오는 8월 8일 폐회식까지 17일 동안의 드라마를 시작한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지만 들뜬 분위기가 아니라 착 가라앉은 모양새다. 개회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열리는 데다 각국 정상들도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보다 40여 명 줄어든 15명 정도만 참석한다.
각국 선수단도 최소한의 인원만 나올 예정이라 가장 썰렁한 개회식으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개막식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몇 명의 선수들이 참석할지 여부"라면서 "예전처럼 많은 선수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376명이 참가하는 영국은 30여 명, 486명이 출전하는 호주는 50여 명만 개회식에 참석한다. 그나마 미국이 230명 수준의 선수단이 참석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태극기를 품에 안고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왼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격 진종오, 체조 양학선, 여서정.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인원 참석도 초미니다. 29개 종목, 232명이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개회식에는 8분의 1 수준만 나선다. 수영 황선우, 배구 김연경이 남녀 기수로 나서는 가운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장인화 선수단장 등 임원 6명, 선수 26명 등 32명이 103번째로 입장한다.
개회식을 맡은 대회 조직위원회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분위기는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개회식 음악 감독을 맡은 오야다마 케이고가 학창 시절 장애인 친구에게 배설물을 먹인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데 이어 개막 하루 전인 22일에는 개막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가 과거 코미디언 시절 유태인 학살 발언이 논란이 돼 해임됐다. 지난 3월에는 개·폐막식 총괄 책임자 사사키 히로시가 여성 연예인 외모를 비하하면서 물러난 바 있다.
이러다 보니 조직위는 개회식에 대한 부푼 희망에 대한 언급보다 사과에 급급하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은 22일 기자 회견에서 "개회식을 눈앞에 두고 이런 사태가 발생해 불편과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세이코 위원장조차 과거 선수 성 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개막 다음 날인 24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10m 권총에서 예의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세계 최강 양궁도 혼성 단체전에서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첫 발을 내딛고 펜싱 남자 사브르와 태권도에서도 금빛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 7개, 종합 10위 이상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