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정환이 이긴뒤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준결승이 조금 아쉽네요. 앞서고 있었는데 져서…."
한국 펜싱 역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남자 사브르 맏형 김정환(38,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준결승 패배가 못내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정환은 만족했다. 패배가 쓰리긴 하지만, 이후 동메달 결정전까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자평이다.
김정환은 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그동안 연습한 것을 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준결승 패배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 성남시청)과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일찍 탈락한 상황. 무엇보다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에 12대6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9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김정환은 "준결승이 조금 아쉽다. 앞서고 있었는데 졌다. 중간에 전략이 나빴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실 동메달 결정전도 쉽지 않았다. 장갑에 문제가 생기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환은 위기를 기회르 만들었다.
김정환은 "장갑에 땀이 들어가 젖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여분의 장갑이 없었다"면서 "어떻게든 그걸 전략으로 삼기로 했고, 결국 잘 풀렸다"고 웃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에 이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다. 한국 펜싱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김정환은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따 기쁘다"면서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올림픽은 순위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메달에 만족한다. 이제는 단체전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정환은 오상욱, 구본길, 김준호(27, 화성시청)과 함께 28일 단체전에 나선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10개 국제대회 중 9번을 우승한 '어벤저스'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