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공백을 깨고 역전 승리를 거둔 TJ 딜라쇼(오른쪽). SPOTV NOW 제공
UFC 전 밴텀급 챔피언의 전력은 2년 6개월이 지나도 녹슬지 않았다.
TJ 딜라쇼(35·미국)가 25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밴텀급 경기에서 코리 샌드하겐(29·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딜라쇼는 1, 2라운드를 내줬지만 나머지 라운드를 가져가며 5라운드 25분 혈투 끝에 2 대 1로 판정승을 챙겼다.
딜라쇼는 2019년 1월 파이트 나이트 경기에서 전 챔피언인 헨리 세후도에게 1라운드 32초 만에 펀치 TKO 패했고 이후 약물 사용 징계로 케이지에서 모습을 감췄지만 화려하게 부활했다.
종합 격투기(MMA) 통산 18승 4패를 기록한 딜라쇼는 단번에 밴텀급 타이틀 도전권으로 들어섰다.
랭킹 2위 샌드하겐은 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딜라쇼라는 암초를 만나 쉬어가게 됐다. 2연속 피니시 경기를 펼쳤던 샌드하겐은 연승 행진을 멈추고 MMA 통산 14승 3패가 됐다.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TJ 딜라쇼(오른쪽). SPOTV NOW 제공1라운드 딜라쇼는 케이지 가운데를 선점하며 샌드하겐을 압박했다. 샌드하겐은 딜라쇼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주특기인 플라잉니킥을 시도했지만 딜라쇼가 이를 버티고 상위 포지션으로 올라섰다. 이어진 스탠딩에서 딜라쇼는 연속 펀치를 꽂으며 샌드하겐에 맞섰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샌드하겐이 딜라쇼의 왼발을 잡고 하체 관절기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딜라쇼는 파운딩을 퍼부으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1라운드 종료 후 왼발을 절며 대미지를 드러냈다.
2라운드 딜라쇼는 아픈 기색을 보이지 않고 왼발 킥을 섞어가며 경기를 이어갔다. 샌드하겐도 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딜라쇼의 킥을 캐치하는 등 리치가 긴 이점을 살렸다. 순간 샌드하겐의 잽이 딜라쇼의 안면에 들어갔고 딜라쇼가 한차례 주저앉았다. 샌드하겐은 플라잉니킥을 시도하며 케이지를 넓게 사용했고 딜라쇼에게 꾸준히 타격을 넣었다.
안면 출혈이 많아진 딜라쇼는 3라운드 더 거칠게 샌드하겐을 상대했다. 딜라쇼는 오른발 레그킥으로 샌드하겐을 저지한 뒤 킥캐치 후 테이크다운을 가져갔다. 앞선 라운드와 달리 3라운드는 딜라쇼가 우위를 점했다.
딜라쇼는 커팅이 심해진 오른쪽 눈 쪽을 오른손으로 가린 채 다시 4라운드 공격에 나섰다. 딜라쇼의 끊임없는 오른발 레그킥에 샌드하겐의 움직임도 둔해졌다. 승부를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간 딜라쇼는 끝까지 템포를 올렸고 샌드하겐이 이에 맞서며 5라운드 25분을 마쳤다.
결국 딜라쇼는 적극적인 경기로 앞선 라운드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 판정 승리로 혈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