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별검사(왼쪽),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윤창원 기자·연합뉴스경찰이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를 제공 받은 혐의를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주변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를 마치는대로 박 전 특검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로부터 해산물 등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들여다 보는 등 내사 단계에 착수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짜 수산업자' 금품살포 사건 수사와 관련 "총 8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압수수색이나 참고인 조사, 당사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입건자는 김씨를 포함해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중앙일보, TV조선 기자 1명씩과 박영수 전 특검이다.
이 중 박 전 특검만 아직 소환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남 본부장은 "박 전 특검 조사는 이뤄진 바 없다"며 "주변인 조사를 해보고 본인 조사가 필요하다면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입건자가 8명 외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신분, 시기, 기간, 금액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어야 한다"며 "숫자가 더 늘어나겠다, 아니다를 아직까진 판단하기 어렵고 수사 종결 시기를 말하기도 어렵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해산물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주 의원의 부탁으로 김씨가 해산물을 전달했다는 한 승려에 대해서도 이달 초 참고인 조사를 한 상태다.
남구준 국수본부장. 연합뉴스
남 본부장은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여지에 대해선 "의혹 당사자에 대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입건 되고, 안되고 이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이모 부부장검사에 대한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부동산 투기' 수사와 관련해 이날까지 총 855건, 3790명을 내수사했고 1327명을 송치했다. 이중 40명은 구속했으며, 793억 6000만원을 몰수추징보전했다. 국회의원 23명 수사 중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 등 4명을 불입건, 불송치 결정을 했다.
민주노총 불법 집회 수사와 관련해선 위원장을 포함한 25명에 대해 내수사를 진행 중이다. 양경수 위원장에 대해선 소환을 통보했다.
이밖에 임대차3법이 시행되기 이틀 전에 아파트 전세금을 대폭 인상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선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