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 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강력한 우승 후보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16전에서 충격패를 안았다.
오사카는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체코)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0 대 2(1-6 4-6) 완패를 안았다.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의 탈락은 충격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기권과 윔블던 불참 등 메이저 대회를 거르고 준비한 올림픽인 까닭이다. 더군다나 세계 랭킹 1위이자 윔블던 우승자 애슐리 바티(호주)가 올림픽 1회전에서 탈락해 오사카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였다.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개최국 일본은 오사카의 우승을 크게 기대했다. 4번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오사카를 대회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낙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이날 경기에 대해 "대회 얼굴이라 일컬어지는 오사카가 완패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사카는 세계 랭킹 42위 본드로소바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대결. 이날 비로 센터 코트 지붕이 덮인 가운데 오사카는 연속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본드소로바는 오사카의 서브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하며 24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오사카는 1세트 실책을 14개나 범하며 무너졌다.
2세트 오사카는 반격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었다. 그러나 역시 실책에서 상대보다 12개나 많은 18개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결국 마지막 서브 게임까지 브레이크를 당하며 탈락했다.
경기 후 본드로소바는 "물론 내 생애 가장 큰 승리 중 하나"라며 기뻐했다. 이어 "오사카는 훌륭한 선수고 그랜드 슬램 우승이 많아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면서 "내 플레이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 "1세트는 정말 잘했고, 2세트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겨내서 기쁘다"고 돌아봤다.
오사카는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대해 "분명히 많은 부담이 있었다"면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어 (연기된) 1년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몰랐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은 아니었다"면서 "모든 패배가 실망스럽지만 오늘이 다른 때보다 훨씬 찝찝하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