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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초강수'에도…지난주 이동량 0.8%↑

보건/의료

    거리두기 4단계 '초강수'에도…지난주 이동량 0.8%↑

    수도권·非수도권 모두 1% 안팎 증가…주말 이동량만 소폭↓
    중대본 "3차 유행 억제초기인 올 1월보다 28% 높아"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감 큰 탓…좀 더 협조 부탁"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 3주차가 됐지만 여전히 뚜렷한 반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는 오히려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토대로 지난 19~25일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동통신사 이용자들이 실거주하는 시·군·구 외 다른 지자체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이동 건수로 집계해 거리두기의 이행여부를 판단하는 척도로 살펴보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이동량은 2억 2604만 건으로 지난주(12~18일) 이동량(2억 2417만 건)보다 0.8%(187만 건)이 증가했다. 
     
    이번 유행의 중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수도권의 이동량도 늘었다. 지난 19~25일 수도권의 이동량은 1억 1257만 건으로 직전 주(1억 1149만 건) 대비 1%(108만 건) 가량 더 많았다. 
     
    본격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도 지난주(1억 1268만 건)보다 0.7%(79만 건) 늘어난 1억 1347만 건을 기록했다. 
     
    다만, 평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 간 이동이 잦은 주말의 이동량은 약간 줄었다. 
     
    지난 24~25일 전국의 주말 이동량은 6389만 건으로 이전 주말(17~18일)보다 0.7%(42만 건) 정도 감소했다. 2주 전(10~11일)과 비교했을 때는 2.4%(159만 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이동량은 직전 주말 대비 0.03%(1만 건) 감소하는 데 그쳐 2875만 건을 나타냈다. 2주 전 주말보다는 5%(151만 건) 가량 이동이 적었다. 
     
    비수도권의 이동 감소폭도 미미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주말 이동량은 3514만 건으로 한주 전보다 1.2%(41만 건)가 감소했다. 2주 전 주말에 비해 0.2%(8만 건)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현재의 이동량이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거리두기 초반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한 주간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3차 유행을 억제하기 시작한 금년 1월 첫주의 이동량(1억 7500만 건)과 비교하면 28%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권의 지난주 이동량은 올 1월 첫주와 비교해볼 때 18% 높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또한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조치, 비수도권의 3단계 일괄 격상에도 불구하고 방역 효과가 기대만큼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로는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을 꼽았다.
     
    손 반장은 "일단 이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아마 크게 두 가지 문제라고 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상당기간 장기화되고 거리두기 조치도 함께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큰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고 이와 함께 현재 시기가 휴가철과 맞물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여행과 이동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분들은 국민들께 계속 호소드리건대 휴가와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모임과 약속을 자제해주시는 노력이 좀 더 강화되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향후 대유행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26.2%, 수도권은 18% 가량의 이동량 추가감소가 필요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손 반장은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에서 지난 3차 유행 때와 이번 유행을 비교하면서 문화·유흥 쪽 이동량 추이와 이 확산 추이가 유사한 비례관계가 있다고 평가했다"며 "그것을 단순 대입하면 3차 유행이 차단되기 시작할 때 그 당시 문화·유흥 쪽 이동량 저감 곡선의 수준이 현재보다는 저 정도 수치가 떨어져야 된다고 하는 단순비교 식으로 설명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가 절대적인 부분이라고 이해하시기보다는 현재보다 상당 수준 이동량이 떨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드리기 위해 예시를 들었던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국민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손 반장은 "다음 주말까지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조치, 비수도권에 일괄적인 3단계 조치가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중에 가급적 계속 확산세를 이어가는 4차 유행이 정체 또는 반전세로 전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오래된 거리두기에 따라 여러 모로 지치고 피로하시고, 짜증도 나시고 국민들께서 힘드실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그렇더라도 이번 2주 동안 반전세를 가져갈 수 있다면, 이후에 계속 확대되고 있는 예방접종과 함께 4차 유행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데 굉장히 좋은 환경들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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