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연합뉴스
김경문호는 2020 도쿄올림픽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는 B조 예선 2차전에서 미국에 2대4로 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마운드는 분전했지만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단기전 무대에서 초반부터 투타의 조화가 흔들리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은 '뒷심' 하나로 버텼다.
예선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과 연장 10회 접전 끝에 6대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한 녹다운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9회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4대3으로 또 한번 끝내기 승리를 연출했다.
기사회생한 한국은 지난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녹다운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7회까지 18안타를 폭발시켜 11대1,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긍정적인 신호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역전한 분위기가 이스라엘전 초반부터 좋은 무드로 이어졌다"며 "우리 타자들은 경기를 하면서 타격 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점수를 많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두 차례 끝내기 승리를 계기로 막판에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다음은 운명의 한일전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개최국 일본과 준결승전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져도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는 주어진다. 복잡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 때문이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이기면 결승전 직행 티켓을 잡을 수 있다.
3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미국에 7대6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일본의 이나바 야쓰노리 감독은 준결승 상대인 한국의 뒷심을 경계했다.
이나바 감독은 일본 언론을 통해 "한국은 막판에 끈기가 있다"며 "매우 강하고 좋은 팀이다. 준결승을 위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다나카 마사히로는 "한국에는 강한 투수가 많다"고 평가하면서 "이스라엘전을 콜드게임으로 끝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