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 vs 일본 준결승 경기. 8회초 김현수가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일본)=CBS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숙명의 한일전에서 패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 4강전에서 2 대 5 패배를 안았다. 일단 결승 직행 티켓은 놓쳤다.
하지만 부활할 여지는 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치르는데 여기서 이기면 일본이 선착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미국은 4일 앞서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패자 부활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3 대 1로 누르고 패자 준결승에 진출했다.
일단 한국은 이번 대회 미국에 한번 졌다. 지난달 31일 B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미국에 1 대 4로 패한 바 있다.
이날 대표팀은 일본과 경기 중후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선발 고영표가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제몫을 해줬다. 타선도 6회 강백호, 김현수의 적시타가 터져 2 대 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말 수비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표팀의 4번째 투수 우완 고우석이 1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를 병살타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1루 베이스 커버 실수를 범했다. 터치를 했다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고우석은 폭투와 고의 4구, 볼넷까지 2사 만루에 몰린 가운데 야마다 테츠토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경기 후 주장 김현수는 "누구 탓이 아니라 작은 거 하나에서 다 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다 못 쳤고 그래서 투수들이 힘들어졌다"고 반성했다. 이어 "타자들이 처음 보는 투수,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한다"면서 "모두가 못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미국과 패자 준결승은 필승의 각오로 나선다. 김현수는 "상대가 누가 던져도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키는 타자들이 쥐고 있는데 함께 계속 연구하고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일 접전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은 없을까. 김현수는 "(체력 부담이) 있어도 없어야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미국전에 19살 좌완 신인 이의리(KIA)가 선봉에 선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했지만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상대 선발은 조 라이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