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박인비가 1번홀에서 티샷을 마치고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와 대화하며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 사이타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는 넬리 코다(미국)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합계 15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3타 차 뒤진 단독 2위에 올라있다.
1위와 공동 3위 그룹은 5타 차다.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필두로 해나 그린(호주),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테르센(덴마크), 이마니 모네(일본) 등이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 '어벤져스'로 불렸던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의 선수들은 상위권 경쟁에서 다소 뒤로 밀렸다.
6일 일본 사이타마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까지 김세영과 고진영의 순위가 나란히 공동 10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그들은 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5언더파 208타로 공동 18위에 올랐고 2016년 리우올림픽 챔피언 박인비는 3언더파 210타로 공동 25위다.
마지막 4라운드는 7일 오전 6시30분부터 열린다.
올림픽 남녀 골프의 티오프 타임은 7시30분이지만 7일 태풍 예보가 있어 시간이 앞당겨졌다.
만약 기상 악화로 인해 4라운드가 끝나지 않으면 날씨 상황에 따라 대회가 폐막일인 8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일기 예보상 어렵다 판단되면 3라운드까지 결과로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도 있다.
4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치러진다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어 대회보다 국가대표의 상징성이 더 강조되는 올림픽 무대의 특수성 때문이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남자골프에서는 동메달을 놓고 무려 7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치르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판정쭝(대만)이 동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함께 경쟁을 펼쳤던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내 생애 3위를 하기 위해 이처럼 노력한 적은 없었다"며 올림픽의 특수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여자골프에서도 넬리 코다가 앞서가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공동 3위 리디아 고는 "이민지 선수는 10타 차로 뒤진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는 관계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주 교포 이민지는 지난달 끝난 LPGA 메이저 대회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에 10타 차, 3라운드까지 7타 차로 뒤졌지만 4라운드 뒷심을 발휘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