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연합뉴스여름휴가를 마친 완성차 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타결을 위해 교섭 재개에 나선다. 이번 주가 추석 연휴 전 타결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광주 공장을 비롯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기아노조의 한 관계자는 "오후 8시20분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곧바로 각 지부에서 개표를 시작해 오후 10시쯤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중노위는 같은 달 3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되면 기아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 9천 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찬반투표 이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 또는 파업 일정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파업보다는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28일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타결한 수준의 조율안을 제시한다면 기아 노조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국GM 노사협상. 연합뉴스지난달 임금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한국GM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사측과의 교섭 재개 등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향후 대책과 방향을 논의한다. 간부회의 후 쟁대위를 열어 특근 거부나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기본급 3만 원 인상과 450만 원의 일시금 지급 등 14차례에 걸친 긴 교섭 끝에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노조가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3441명(51.6%)이 반대표를 던져 타결을 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사측이 제시하는 임금 인상분과 부평2공장 생산 상황 등 미래 계획이 합의를 이끌어 낼 주요 쟁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도 이번 주 본교섭을 재개할 전망이다. 사측은 지난달 교섭에서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일시금 500만 원 지급, 내수 및 수출물량 10만대 목표 달성 시 100만 원 지급, 라인수당 등급 재조정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한 상태다.
애초 르노삼성차 노사는 여름휴가 전 교섭을 완료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타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르노삼성 핵심 모델인 'XM3' 수출 물량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노조는 이번 주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여부 등을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