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백광석(48). 고상현 기자제주의 한 주택에서 중학생을 잔혹하게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신상 정보가 공개된 백광석(48)과 김시남(46)이 법정에 선다. 13일 제주지방검찰청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백씨와 김씨를 기소했다.
잔혹하게 목 졸라 살해 후 증거인멸까지
백씨와 김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2층짜리 주택에 침입해 김모(16)군의 손‧발을 테이프로 결박한 상태에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이들은 이날 아침 철물점에 들러 범행 도구로 사용할 테이프 2개를 구매한 후 사건 장소로 향했다. 이후 주택 주변에 머물며 주택 2층 다락방 창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 이날 오후 3시 16분쯤 다락방 창문이 열리자, 이들은 부리나케 주택 뒤편 담벼락을 타고 다락방 창문을 통해 주택에 침입했다. 이후 김군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당시 김군의 어머니가 일을 하러 나간 터라 집에는 김군 혼자 있었다.
주택 침입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제주경찰청 제공더욱이 백씨는 범행 후 주택에 홀로 남아 증거 인멸을 하기 위해서 김군의 휴대전화 2대를 망치로 부수기도 했다.
연인 관계 틀어지자…"사랑하는 것을 빼앗겠다"
검찰은 백씨가 김군 어머니와 연인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어서 김군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백씨는 김군 어머니와 지난 5월까지 수년간 사건이 벌어진 주택에서 함께 살았다. 평소 백씨는 김군 어머니와 다투는 과정에서 "네가 사랑하는 것을 빼앗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갈등이 심화한 지난달 2일 새벽 주택에 침입해 김군 어머니를 수차례 때렸다. 또 집에서 휴대전화와 지갑, 옷을 훔쳤다. 다음날인 3일에는 주택에 침입해 LPG 가스통 2개의 배기관을 파손하기도 했다. 법원이 접근금지를 명령해도 주택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김시남(46). 고상현 기자백씨는 홀로 자신보다 체격이 큰 김군을 제압할 수 없어 지인인 김시남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범행을 도와주는 대가로 살해 직후 김시남에게 자신의 카드 4장과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금전을 지급했다. 김씨는 사건 당일 백씨의 카드로 5백만여 원을 자신의 은행계좌로 이체하는 등 600만여 원을 받았다.
특히 백씨는 자신의 단독범행으로 몬 뒤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으나, 경찰에 붙잡히며 무산됐다.
검찰 관계자는 "백광석과 김시남의 범행에 상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지원 절차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백광석(48·사진 왼쪽)과 김시남(46). 제주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