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집단지도체제 방식으로 통치하며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를 만들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탈레반의 결정 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와히둘라 하시미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크훈자다'. 연합뉴스정부 구성은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크훈자다'가 집단지도체제의 의장직을 맡고, 그의 대의원이 대통령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의원은 △물라 오마르의 아들 마울라비 야쿠브 △강력한 군벌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시라주딘 하카니 △정치부문 지도자이자 탈레반 공동설립자인 아둘 가니 바라다르 등 3명이다.
하시미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떻게 통치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민주주의 국가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나라에 기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민주적 체제는 아예 없을 것"이라며 "아프간에 적용될 정체 체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 없다. 샤리아(이슬람 율법)가 전부다"고 강조했다.
노획한 미제 M16 소총 든 탈레반. 연합뉴스하시미는 이번 주 막바지에 열리는 통치 문제를 논의할 탈레반 지도자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또 아프간 정부를 위해 싸운 군인과 전투기 조종사에게 접촉해 합류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이 철수하는 외국군의 헬기와 전투기를 압류했지만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합류한 이들을 포함한 새로운 국군을 창설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주 우즈베키스탄으로 도피한 수백 명의 군인과 그들이 운용한 22대의 전투기, 24대의 헬기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