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찾아온 마블 히어로 무비 '블랙 위도우'가 4차 대유행을 맞은 7월 한국 극장가를 위기에서 끌어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블랙 위도우'와 '모가디슈' 등 대작 영화가 개봉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 격상에도 7월 극장가는 활기를 잃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미국 극장이 영업을 중단했던 영향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었다. 반면 올해 7월에는 몇 차례 개봉이 연기됐던 마블 '블랙 위도우'가 개봉해 7월 한 달간 279억원(관객 수 275만명)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 상승을 주도했다.
'블랙 위도우'의 활약에 힘입어 7월 전체 매출액은 6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7%(211억원 ↑) 증가했다. 7월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4.2% 증가한 698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관객들을 찾은 마블 영화인 '블랙 위도우'는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마블의 힘'을 보여줬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 첫 주말인 7월 10일(토) 매출액은 53억 7071만원, 관객 수는 52만 6998명으로 일일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관객 수로는 328일 만에 50만명을 상회한 것이다. 이날 관객 수의 81.6%에 해당하는 43만 27명이 '블랙 위도우' 관객이었다.
주말 관객 수도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 첫 주말인 7월 둘째 주말(7월 9일~11일) 관객 수는 123만 8808명으로, 2021년 주말 관객 수로는 최고치였다. 이는 '담보' 개봉 첫 주말이자 추석 연휴였던 2020년 10월 첫째 주말(2020년 10월 2일~4일, 109만 9847명) 이후 40주 만에 주말 관객 수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었다.
전체 극장의 총 상영 횟수도 '블랙 위도우'의 개봉을 계기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7월 10일 전체 극장의 총 상영 횟수는 올해 최고치인 1만 7492회였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88.4%까지 회복한 것이다.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 위도우' 이후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지 않고 예정대로 극장을 찾으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지난 5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으로 되찾은 활기도 이어졌다.
'랑종' '보스 베이비2' '모가디슈' 등의 신작이 7월에 연이어 개봉함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 기준으로 5회 이상의 스크린당 평균 상영 횟수를 7월 한 달간 유지했다.
지난 7월 12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지만, 14일 '랑종'이 예정대로 개봉하며 '블랙 위도우' 개봉일인 7월 7일부터 7월 20일까지 2주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관객 수가 증가했다. 이 기간의 전년 동기 대비 일일 평균 관객 수 증가율은 166.6%였다.
7월 27일에는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일괄 적용됐지만, 이튿날인 28일 한국 대작 '모가디슈'가 개봉하며 개봉 일주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일일 평균 68.9%의 관객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가디슈'는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신작들의 공세에도 8월 23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78만 912명을 기록,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8월 들어 '모가디슈'가 장기 흥행에 돌입하며 올해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