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부산 부산진구 한 도로가 파손되면서 토사가 유출됐다. 부산경찰청 제공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부산지역에 시간당 8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가운데 동이 트면서 곳곳에서 추가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24일 부산시와 소방당국,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태풍 오마이스에 따른 비바람 피해 신고 200여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부산진구 한 도로가 파손되면서 도로 하부에 있던 토사가 양정교차로에서 연제구청삼거리까지 130m 구간을 덮쳤다.
관할구청이 장비를 동원해 작업에 나섰지만, 복구에 시간이 걸려 출근길 교통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금정산 일대 산성로 도로가 파손돼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부산 금정산 일대 산성로가 파손돼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경찰청 제공이밖에 이날 오전 2시부터 영락굴다리, 초량 1·2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와 대남지하차도, 우장춘지하차도 등 도로 48곳이 통제됐다가 비가 그치면서 차례대로 해제되고 있다.
차량이나 건물 지하가 갑자기 물에 잠기면서 갇혔던 시민이 구조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11시 45분쯤 북구 화명캠핑장 굴다리 밑에서 물에 잠긴 차량에 갇혔던 남성이 경찰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날 오전 0시 30분쯤 동래구 수안동에서는 장애인이 두리발 차량에 고립됐다가 소방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고, 오전 1시쯤에는 북구 구포동에서 뚜껑이 열린 맨홀에 행인이 빠져 타박상을 입었다.
비슷한 시각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범람해 주택과 상가 등 5~6곳이 침수되면서 주민 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동구 한 아파트도 침수 우려가 나오면서, 28세대 주민 44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부산에 시간당 8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자 24일 새벽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가 침수됐다. 부산경찰청 제공태풍 오마이스는 이날 오전 2시쯤 부산 북서쪽 40㎞ 지점을 지나 3시쯤 경북 포항 동북동쪽 2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부산지역은 이날 새벽까지 중구 대청동 기준 강수량 108.8㎜를 기록했고, 부산진구 147㎜, 강서구 143㎜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80㎜가 넘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부산지역에는 서쪽에서 유입된 저기압 영향으로 이날 밤까지 최대 200㎜에 달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낮까지 시간당 50~7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다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