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제공충북 청주에서 극적 구조된 유기 신생아를 지원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친모나 가족에게는 버림받았지만, 각계의 관심과 응원으로 아이는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30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유기 신생아에게서 나타는 패혈증 증상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어깨 상처로 부패된 피부는 이번주 중 두 번째 봉합 수술을 앞두고 있다.
아이를 응원하는 발길과 후원 물품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준수(6) 군은 청주에 사는 할아버지를 통해 물티슈를 충북대병원에 전달했다.
서툰 글씨였지만, 물티슈 박스에 '아기야 건강하개(게) 지내'라는 메모로 응원의 마음도 전했다.
최근에는 인천의 한 주민이 병원 출입구에 물품을 맡겨두고 떠나기도 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아이를 위해 정말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이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병원 측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기적의 생존 청주시 신생아 돕기' 후원계좌를 통해 지난 25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각계 각층에서 1700건, 1억 20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유기 신생아를 처음 구조한 청주서부소방서 직원들도 십시일반 모은 성금 250만 원을 충북모금회에 전달하며 치료비와 생활비 지원에 힘을 보탰다.
다만 아이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가족의 품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이 남는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행정적 지원에 어려움이 있던 부분은 청주시가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 부여를 통해 해소했지만, 유기한 친모는 구속됐고 가족은 양육 의사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퇴원 후 입양이나 가정 위탁, 아동복지시설 보호조치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지난 21일 새벽 3시쯤 청주시 가경동의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이를 구조했으며, 경찰은 친모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