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
정부가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추석 방역대책 발표를 앞두고 요양병원·시설의 대면면회 허용, '백신 인센티브' 일시확대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인 만큼 최종안은 내일(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일 코로나19 관련 설명회에서 정부가 추석 연휴에 한해 요양병원·시설의 대면면회 허가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내일 중대본에서 어차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설명하긴 좀 어렵다"면서도 "다만, 매년 설이나 추석 때 요양병원·시설 면회 관련 내용은 항상 포함해 검토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 (방역)대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내용들은 포함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전날 저녁 개최된 생활방역위원회의 회의에서도 다양한 관련 의견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 위원들은 전날 회의에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한 달 간 재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형 기자수도권은 지난 7월 12일부터 8주째 거리두기 최고수준인 4단계가 시행되고 있지만, 최근 네 자릿수로 오히려 확산세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지역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흘째 70%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는 그간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마다 '2주'를 기본 단위로 적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 3주차에 추석 연휴가 껴있는 만큼, 한 달로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생방위에서는 현재 오후 9시로 제한되고 있는 수도권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1시간 더 연장하고,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단축하는 대신 저녁 6시 이후 접종완료자 2인을 포함해 4인까지 사적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 지침 상 수도권은 저녁 6시 이후 2명만 모일 수 있다.
일부 위원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가족모임 제한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손 반장은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고, 논의과정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취재돼 보도된 것 같다"며 "아직까지 해당 방안들이 확정된 바는 없고, 내일 중대본 논의까지 거쳐야 확정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와의 노정교섭 타결로 총파업을 철회한 2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부는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증가세·비수도권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반장은 "전반적 추세 상 요일별로 환자 수가 증가했다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서 그렇지, 주평균 추이를 보면 전체 (확진)규모는 지난 3주와 유사하다"며 "다만, 그 내역에 있어서 수도권은 (환자가) 줄지 않고, 특히 서울이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발생 중) 주간 일평균 환자를 비교해보면 비수도권은 전부 (인구 10만 명당) 3명 이하로 나오는 반면 수도권은 4.4명으로 4를 초과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4명이 4단계 기준"이라며 "비수도권 쪽은 3단계에서도 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네 자릿수 확산세가 58일째 이어지는 있음에도 치명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는 '예방접종의 효과'라고 판단했다.
손 반장은 "치명률은 전체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서 누적 치명률은 오늘 기준 0.9%다. 아마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로 가면 0.9% 벽이 깨지고 0.8%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일부는 예방접종 효과로 환자 발생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 영향을 미치면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전체 누적 치명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진환 기자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나 총 2303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300명대 후반(371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겨울 3차 대유행 당시에 비해 중증화 비율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손 반장은 "한편으로 병상이 확충되는 가운데 1700명에서 2천 명 사이 환자들이 3~4주째 유지되다 보니 (의료기관 등으로) 들어오는 환자도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완치돼) 빠져나가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들어오고 나가는 환자 사이) 균형이 달성되면서 확충병상이 조금씩 여유분으로 남게 된 상황"이라며 "예전에 1~2주 전 말씀드린 (가용병상) 통계치보다 여력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