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8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도착했다.연합뉴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지원할 의사를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자민당 내 소속파벌이 없다. 따라서, 특정 파벌의 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당선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을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지지를 받을 경우 총재 선거 입후보에 필요한 국회의원 20명 추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자민당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정치인이자 관료로 알려져 있다. 다카이치는 곧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 계기는 출판 기념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는 자민당 내 의원 모임인 '보수 단결의 모임' 고문을 맡고 있다. 아베 지지를 등에 없고 다카이치가 신임 총리에 올라설 경우 한일관계는 기존의 경색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지난 3일 위성방송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총리가 되더라도 계속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다카이치는 매년 태평양전쟁 종전일과 봄·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오며 보수파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 왔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신앙의 자유에 따라 계속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해왔다"며 "(참배는)결코 외교 문제가 아니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의 이같은 인식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론과도 비슷한 것으로 집권이 이뤄질 경우 한일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한일관계는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더 농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