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아시아/호주

    "탈레반, 가족 앞에서 임신한 여경 총살"

    남녀 분리 강요…"여성, 눈 제외한 얼굴 가려야"
    '권리 주장' 여성 시위대에 최루탄 쏘며 진압
    저항군과 교전, 양측 사망자 나와

    탈레반에게 피살된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관 바누 네가르. 연합뉴스탈레반에게 피살된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관 바누 네가르. 연합뉴스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전 정부 인사들을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임신한 여성 경찰관인 네가르를 구타한 뒤 사살했다고 BBC방송이 목격자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은 전날 고르주(州)의 주도인 피로즈코에서 가족들 앞에서 이 여성을 구타했고 총으로 사살했다.

    이에 대해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탈레반이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이미 전 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의 사면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네가르의 살인이 개인적인 원한이나 다른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연합뉴스권리보장을 요구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연합뉴스현재 피로즈코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말할 경우 보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자세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3명의 소식통은 탈레반이 네가르를 폭행하고, 남편과 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총을 쏴 죽였다고 전했다. 친척들은 시신과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고, 방 한 벽면에 피가 튄 영상을 제공했다. 또 가족들은 네가르가 지역 교도소에서 일했으며 임신 8개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총을 든 3명이 집으로 들어와 수색한 뒤 가족들을 결박했고, 이들은 아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권력을 잡은 뒤 그들이 가진 악명보다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프간 곳곳에서 이들의 잔악하고 폭력적인 사건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니캅 쓴 무슬림 여성들. 연합뉴스니캅 쓴 무슬림 여성들. 연합뉴스탈레반은 5일 대학 내에서 남녀 차별 정책 시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다. 남성과 여성은 반드시 분리돼야 하고 필요하면 커튼을 사용해야 한다. 여성들은 여성에 의해서만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럴 수 없다면 훌륭한 성품을 가진 노인이 개입할 수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여학생들은 반드시 아야바(옷 위에 두르는 긴 천)나 예복,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 가리개)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 탈레반은 지난 4일 권리를 주장하는 수십 명의 여성들의 시위를 해산했다. 여성들은 대통령궁으로 행진했고 탈레반은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로 진압했다.


    한편 탈레반에 저항하고 있는 아프간 국민저항전선(NRF)은 대변인인 파힘 다쉬티와 압둘 우도드 자라 장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의 주요 장군과 경호원 13명도 전투 중에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NRF의 리더인 아마드 마수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분쟁 종료를 위한 종교 지도자들의 협상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공격을 중단하면 NRF도 공격을 멈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